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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8화 정말 물러날 수 있어요?

밥을 다 먹고 한남더힐로 돌아갔다.

성연신은 고청민과 심지안의 집이 아주 가깝다는 것을 알고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는 즉시 이삿짐센터에 연락했다.

심지안은 집에 돌아오자마자 잠에 빠졌다. 그녀는 밖에서 나는 소리를 어렴풋이 들었지만 졸려서 눈을 뜰 수가 없었다. 그녀는 성연신이 소란을 피운 것일 거로 생각하고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사하는 과정에 성연신은 일부 중 약을 발견했다. 한 봉지씩 포장한, 데워서 먹을 수 있는 그런 약들이었고 겉 포장은 아무것도 없었으며 병원 이름만 쓰여 있었다.

성연신은 미간을 찌푸리고 한 봉지를 꺼내 보다가 곧 한의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제 아내가 병원에서 생리 주기를 관리하는 약을 받아왔는데 이 약 한번 검사해봐 주세요.”

중의학 방면에서 그는 자신이 찾은 사람을 더욱 믿었다.

금관성의 어느 학교.

연구생들은 별도의 침실이 있었는데 보통 두 사람이 한 방을 사용했다.

고청민의 룸메이트가 집으로 돌아가는 바람에 방에는 고청민 혼자 있었다.

홍지윤은 배달원으로 변장하고 학교로 들어갔다. 이번에는 여우 가면을 쓰지 않았다. 뾰족한 얼굴이 인색하고 음산해 보였다. 그녀의 매의 눈을 닮은 눈동자는 특히 인상 깊었다. 한 번 본 사람은 기억하게 되는 그런 얼굴이다.

고청민은 눈앞의 여자를 똑바로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잘못 배달하신 것 같아요. 저는 배달을 안 시켰어요.”

말을 마치고 문을 닫으려 하자 홍지윤이 그를 노려보며 발을 문틈에 끼워 넣었다.

“내가 이렇게 성의를 보였는데 아직도 만족 못 하세요?”

홍지윤은 팔짱을 꼈다. 그녀는 이목구비가 완벽하고 뽀얀 피부에 조금의 잡티도 없고 여성스럽지 않은 준수한 얼굴이었다.

그는 소위 ‘성의’라는 것이 사람들의 참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희한하게 생각하지는 않았다.

홍지윤은 손마디를 꺾으며 좋은 태도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얘기 나누실래요?”

“무슨 얘기요?”

“심지안 씨 좋아하는 거 알아요. 제가 도와줄게요.”

고청민은 기지개를 켜며 부인하지 않았다.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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