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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2화 임시연의 비밀

심지안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황당한 말투로 물었다.

“2억이요?”

“네, 맞아요.”

“희수 씨가 2억 원의 값어치를 하는 것 같아요?”

정녕 생각을 거치고 이런 터무니없는 말을 하는지 궁금했다.

“물론이죠.”

진희수가 단호하게 말하자 심지안이 눈썹을 치켜올렸다.

“이유는?”

“제가 보광 중신에 입사하지 않으면 성가신 일도 덜 시달릴 거예요. 회사에 기웃거릴 때마다 지안 씨는 위기감을 느낄 테니까.”

그녀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그럼 입사해보든가.”

심지안은 고개를 숙여 모니터만 바라보고 그녀를 무시했다.

“정말 하나도 두렵지 않아요?”

“어차피 입사할 수 없는 상황인데 2억까지 주면 괜한 짓 아닌가요? 바보도 이런 바보가 있나요?”

심지안이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아직 말이 안 끝났어요!”

진희수가 되레 발끈하며 외쳤다.

“네, 얘기하세요.”

“3년 전 성원그룹에 면접하러 간 적이 있는데, 제 의사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돈을 챙겨주면서 가보라고 했죠.”

심지안이 흠칫하더니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나도 모르는 사람인데 임시연의 사진을 몇 장 주면서 비슷하게 스타일링해서 면접 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요?”

“그 사람이 임시연과 한패일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죠. 아니면 임시연을 위해 일해주거나.”

심지안은 임시연이 결코 호락호락한 인물이 아니라는 생각이 진작에 들었지만, 몇 년 전부터 계획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고작 성씨 집안에 시집가려고 이렇게 먼 길을 돌아왔단 말인가?

어쩌면 또 다른 거대한 음모가 숨어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곰곰이 되씹을수록 소름이 돋았다.

심지안은 저도 모르게 등골이 서늘했다.

“그 사람 어떻게 생겼어요? 이름은 뭐죠?”

진희수는 강하게 밀어붙였다.

“이름이 뭔지는 몰라요. 하지만 어떻게 생겼는지 알려줄 수 있는데 전제는 2억을 먼저 주는 거죠.”

“나한테 거짓말하는지 어떻게 알아요?”

“그때 녹음했거든요.”

심지안은 넋을 잃고 말았다.

“2억이 왜 필요하죠?”

진희수의 눈에 별안간 분노와 슬픔이 차올랐다.

“집에서 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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