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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8화 시끄러운 밤

성연신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내가 이 문자를 보내면 지안 씨가 기뻐한다고?”

“당연하죠. 내가 장담해요.”

“진희수 핸드폰 번호 좀 줘봐. 나한테 없어.”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심지안을 기쁘게 할 수만 있다면 그는 뭐든지 할 수 있었다.

밤 8시, 진희수는 문자 한 통을 받았고 문자 내용을 확인한 그녀는 얼굴이 일그러졌다.

‘분명 심지안 그 여자가 성연신의 핸드폰으로 문자를 보낸 걸 거야. 성연신처럼 교양있는 사람이 이렇게 저속하기 짝이 없는 말을 할 수가 없어.’

...

한편, 진희수가 보광으로 성연신을 찾아갔다는 소식을 들은 임시연은 얼굴에 있는 팩을 뜯어내며 피식 웃었다.

“그 여자도 낄 생각인가 보죠?”

“그런 가 봐요.”

홍지윤이 대답했다.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 여자를 가만 놔둔다고 해도 그 여자는 심지안의 발끝도 따라오지 못할 거예요.”

진희수는 3년 전에 S가 던진 미끼였다. 진희수를 통해 성연신 마음에 임시연의 자리가 얼마나 있는지 확인해 보고 싶어서였다. 그래야 적당한 시기에 일을 진행시킬 수 있으니까.

진희수는 비밀 조직의 사람이 아니었고 그냥 돈만 주면 일하는 사람이었다. 지금 이리 갑자기 튀어나온 걸 보면 왠지 흥미진진해질 것 같다.

홍지윤은 망원경을 들고 주위를 살폈다.

“진희수는 신경 쓰지 않아도 돼요. 심지안 앞에 얼씬거리면 당신의 존재만 더 부각되니까.”

“나도 그렇게 생각해요.”

임시연은 화장대 앞에 앉아 입을 열었다.

“늦었어요. 잘 거예요. 이만 돌아가 봐요.”

잠시 후, 뭔가 생각이 떠오른 그녀가 짜증섞인 말투로 입을 열었다.

“노인네가 심어둔 감시자 눈에 띄지 말아요. 정말 짜증 나 죽겠어요.”

‘날 감시할 시간이 있으면 차라리 빨리 죽기나 할 것이지. 그럼 내 얼굴 보지 않아도 되고 얼마나 좋아.’

홍지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내일은 나 찾지 말아요. 고청민 그 사람한테 한번 가볼 생각이에요. 우리랑 손을 잡을 생각이 있는지 일단 만나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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