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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8화 심지안이 죽기를 바라는 그녀

심지안의 마음은 순식간에 진정되었다. 그를 사랑하기 때문에 자꾸만 허튼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나가서 얘기해요.”

성연신은 그녀의 손목을 잡고 병실을 나왔다. 뒤도 안 돌아보고 떠나는 그의 모습을 바라보며 임시연은 얼굴이 일그러진 채 있는 힘껏 베개를 내리쳤다.

심지안 배 속의 아이가 필요하지 않는다면 마음 같아서는 심지안이 차에 치여 죽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젯밤 핸드폰을 충전하는 걸 깜빡했어요.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간병인한테서 전화가 왔고 병원에 와서 전화하려고 하니까 배터리가 다 된 거예요.”

심지안은 그가 건네주는 핸드폰을 확인했고 확실히 전원이 꺼져 있는 상태였다.

그녀는 성연신에게 핸드폰을 건네주며 물었다.

“왜 정욱 씨를 보내지 않았어요?”

“정욱은 지금 휴가 중이에요. 휴가 기간에도 정욱이한테 일을 시킬 수는 없잖아요.”

그는 어쩔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당연히 안 되죠.”

흠칫하던 그녀는 엄숙한 얼굴로 말했다.

성연신 곁에서 그를 모시고 있는 정욱은 업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모처럼 며칠 휴가 냈는데 이기적일 수는 없다.

성연신은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아무도 없는 구석에 가서 그녀의 허리를 감쌌다.

“질투해요?”

속마음을 들켜버린 그녀는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아니요, 한 가지 물어볼 게 있어요.”

“뭔데요?”

“한림그룹의 새 프로젝트 당신도 참여했어요?”

“맞아요.”

“왜 나한테 말하지 않았어요?”

그녀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 물음에 성연신은 솔직하게 대답했다.

“한림그룹에서 그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우리 두 사람은 화해하지 않은 상태였고 난 당신과 계속 연락하고 싶었어요.”

그 말을 듣고 심지안은 얼굴이 약간 빨개졌다.

‘내가 오해한 거였구나.’

누군가를 사랑하면 그 사람에 대한 모든 것에 신경이 쓰인다. 사랑은 모래 한 알조차도 용납할 수 없을 만큼 빈틈이 없어야 하는 거다.

그녀는 수줍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이런 꼼수까지 부린 거예요?”

“꼼수가 아니라 당신이 그리워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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