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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1화 역겨운 관계

다행히 정욱이 제때 나타나 경비원들에게 기자들을 쫓아내라고 했고 그녀를 데리고 무사히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기자들 아마 오늘은 이곳을 떠나지 않을 겁니다. 이따가 나갈 때 뒷문으로 나가요.”

심지안은 미간을 찌푸렸다.

“알았어요. 연신 씨는 오늘 많이 바쁜가요?”

그녀의 물음에 정욱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임원진들과 회의 중입니다. 성형찬을 이사회에서 내쫓는 걸 반대하는 사람이 있거든요. 우리 보광의 명예에 좋지 않다면서요.”

“안 좋은 건 사실이에요.”

솔직하게 대답하는 심지안을 정욱은 의아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지안 씨가 이리 착한 분인 줄은 몰랐네. 평소에 백연이 그렇게 지안 씨를 괴롭혔는데 마음에 두지도 않고.’

“내쫓는 건 되지만 이렇게까지 일을 크게 벌일 필요는 없었어요.”

성형찬의 가족은 감사할 줄 모르는 기생충 같은 인간들이다. 성연신에게 빌붙어 잘 먹고 잘살고 있으면서도 성연신에 대해 고마운 마음은 하나도 없었다. 그런 가족은 없어도 그만이었다.

...

그러나 정욱의 생각이 틀렸다.

갑자기 심지안은 뭔가 생각이 떠올랐고 혼자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남들이 다 알게 일을 떠벌였다고...”

‘그래, 연신 씨라면 쥐도 새도 모르게 성형찬의 일가를 내쫓은 건 일도 아니야. 굳이 이렇게 큰 소동을 벌이는 건 분명 일부러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일 거야... 그럼, 할아버지와의 관계가 틀어진 것도 일부러 그런 척하는 건가?’

그녀는 정신을 가다듬고 사무실 앞으로 다가가 문을 열고 들어가려 했고 때마침 안에서 대화 소리가 들려왔다.

“성연신, 너무한 거 아니야? 성여광을 이사회에서 내쫓았으면 된 거잖아. 꼭 이렇게 둘째 삼촌까지 쫓아내야겠어? 세상 사람들이 손가락질할 거야.”

“둘째 삼촌의 편을 들러 온 겁니까?”

“당연하지.”

“그래요... 난 잃어버린 5%의 순이익 때문에 화가 나서 이리 달려온 줄 알았습니다.”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야. 사업을 하다 보면 그럴 일도 있는 거니까.”

“당신의 딸을 삼촌에게 보낸 것도 포함되나요?”

문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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