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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6화 여자 친구가 생긴다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심지안은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청민 씨가 잘못 본 거 아니에요?”

“아니요. 멀리 떨어진 곳에 있어서 인사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병원 주차장에 세워진 성 대표님을 차를 봤어요.”

고청민은 의아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성 대표님이 아무 말 없었어요?”

“아니요...”

그녀의 안색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고청민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으며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지안 씨, 슬퍼하지 말아요. 어쩌면 성 대표님께도 말 못 할 사정이 있을 수 있잖아요. 기회를 봐서 두 사람 얘기 잘 나눠봐요. 내가 만약 여자 친구가 있다면 절대 이런 일을 만들지 않을 거예요. 여자 친구가 매일 의심 속에서 지내는 걸 지켜볼 수 없어요. 난 여자 친구한테 잘 대해줄 거예요. 다른 여자를 질투하게 만들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의외로 발생하는 일은 어쩔 도리가 없죠. 둘만의 사랑이 아니라 자꾸 제삼자가 나타난다면 매우 답답할 것 같아요...”

고청민의 마지막 한마디에 심지안의 마음은 아팠다.

그녀는 의심스럽고 억울하고 실망하고 속상한 마음이 들었다.

그 순간 수천 마디의 말이 목구멍까지 꽉 차 있었지만 그녀는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한 시간 전, 분명 회사로 간다던 성연신은 왜 갑자기 임시연과 병원에 나타난 것인지 알 수 없다.

‘설마 임시연과 함께 산부인과 검사를 받으러 갔다는 걸 내가 알면 화낼까 봐 그런 건가?’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배를 쓰다듬으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병원에 갈 거예요? 마침 그 부근에 있는 도서관으로 가려던 참이었어요. 내가 데려다줄게요.”

고청민은 친절하게 물었다.

“가요.”

혼자 제멋대로 추측하는 것보다 그에게 솔직하게 물어보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했다.

고청민은 흰색 마이바흐를 서두르지 않고 안정적으로 운전했다. 심지안은 창밖의 풍경을 보면서 생각할수록 성연신이 자신을 속일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서야 남하영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그는 지금 임시연을 상대할 여유가 없을 것이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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