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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7화 그녀의 반성

홍지윤은 순식간에 얼어붙었고 믿을 수 없는 표정을 보였다.

이진우와 성연신이 같이 있는 것이 분명했다!

기회를 틈타 이진우한테 손을 쓸 수는 있지만 아직 성연신을 건드릴 수는 없었다.

그녀는 최근에 S가 당부했던 말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성연신이 이미 그들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했으니 아직은 정면 대결을 할 좋은 시기가 아니라고 했다.

홍지윤은 이를 악물었다.

“철수해!”

부하는 그 말을 듣고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승합차를 몰고 정신없이 도망쳤다.

홍지윤은 차 안에서 휘청거렸고 머리를 부딪히는 바람에 어지러워 구역질이 날 것만 같아 호통쳤다.

“앞으로 쓸데없이 차 튜닝하지 마!”

그들이 평소에 타는 승합차는 전문가의 손을 거쳐 개조된 차였다. 겉으로 보기에는 낡고 평범해 보이지만 사실 차 안은 넓고 편안했다.

근데 이 바보 같은 놈이 제멋대로 튜닝하는 바람에 그 좋은 장비들이 다 쓸모없게 되었다.

이진우는 멀어져가는 승합차를 쳐다보며 일을 열었다.

“그냥 가게 내버려 둬?”

승합차의 속도는 꽤 빨랐다...

“우린 우연히 마주친 것뿐이야. 게다가 차에서 내릴 수도 없잖아.”

성연신은 짙은 눈빛으로 그들을 쳐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가면의 쓴 여자는 보통 상대가 아니었다. 만약 몸에 무기라도 가지고 있었다면 섣불리 행동하는 건 너무 위험한 일이었다.

조금 본때를 보여줬으니 돌아가는 게 맞다. 물론 이 정도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진우는 그의 깊은 뜻을 알아차렸다.

“네 말이 맞아. 방금 나 그 가면을 쓴 여자의 얼굴을 봤어. 관상만 봐도 악랄한 여자인 것 같아!”

지난달, 계약이 거의 성사되었던 사업을 성남시의 금호그룹에 빼앗기게 되어 그는 성연신한테 그 사실을 털어놓았다.

그 얘기를 들은 성연신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조사를 해봤고 그 결과 금호그룹의 뒤에 비밀 조직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원래 오늘 그는 금호그룹의 대표를 만나러 갈 생각이었다. 다행히 성연신이 그를 막아섰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들이 어떤 미친 짓을 벌일지 모르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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