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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5화 그 남자의 속마음

화장실에서 한참 토한 심지안은 이젠 좀 괜찮아진 것 같아서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문을 열고 나가자마자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그 남자를 발견하였다.

그의 눈빛은 어두워졌고 거칠고 무서워 보였다.

“사진 봤어요!”

멍하니 서 있던 심지안은 문득 그의 손에 쥐어져 있는 자신의 핸드폰을 보게 되었다.

“내 말 좀 들어봐요. 나랑 진현수 씨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사이 아니에요.”

“당신한테 정말 실망이에요.”

성연신은 그녀의 말을 끊어버렸다.

“오늘 내가 몇 번이나 물어봤는데. 몇 번이나 기회를 줬었는데. 나한테 말 한마디도 하지 않았죠.”

‘이 여자한테 난 그토록 믿을 수 없는 사람이란 말인가? 혼자 묵묵히 책임질지언정, 오지석에게 도움을 청할지언정, 나한테 도와달라는 말 한마디도 하지 않다니.’

그 말에 심지안은 잔뜩 긴장한 표정을 지었다. 그의 뜻을 오해한 그녀는 이내 진지하게 변명했다.

“그날 진현수 씨와는 아무 일도 없었어요. 입고 있던 옷은 어쩔 수 없이 벗겨진 거고요. 믿지 못하겠으면 지금 바로 진현수 씨한테 전화해서 확인해 봐요.”

“그만 해요!”

성연신은 이를 악문 채 그녀의 말을 끊어버렸다.

이런 사진들을 보고도 화를 안 낼 남자가 어디 있겠는가? 그 또한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올랐다. 그러나 우습게도 분노보다는 걱정이 더 앞섰다.

그는 차마 볼 수 없는 이런 사진들이 다른 사람이 보기라도 해서 심지안한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힐까 봐 두려웠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이 믿지 않을까 봐 끊임없이 변명하고 있었다. 그런 그녀를 보며 그는 마음이 아팠다.

“연신 씨...”

심지안은 조심스럽게 그의 이름을 부르며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

“침실로 가요.”

성연신은 심호흡을 하고는 단호하게 말했고 그녀는 한 발 뒤로 물러섰다.

“우리 그냥 여기서 얘기하면 안 돼요?”

그는 이마에 핏줄이 선명하게 드러났고 그녀의 반항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끌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여기 있어요. 아무 데도 가지 말고. 갔다 와서 다시 얘기해요.”

말을 마친 성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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