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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5화 피해자에게 무슨 죄가 있다고

고청민은 성연신의 눈을 마주 보았다. 형용하기 어려운 눈빛이었다.

그리고 고청민은 또 심지안에게 사과했다.

심지안은 괜찮았다. 고청민의 행동도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심지안은 아무것도 없는 일반인이다. 성씨 가문의 얼굴을 봐서 심지안을 구해준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성수광은 찻잔을 들고 차를 마시며 얘기했다.

“됐어, 이 일이 청민이의 탓도 아니고, 이번 전시회의 손해도 만만치 않을 거야. 세움의 명예도 추실 되었고.”

고청민은 말로는 성씨 가문이 세움을 보살펴 주고 있다고 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성원 그룹은 이미 몇 년간 손해를 보고 있었으니 다른 사람들 도울 여유가 없었다.

그저 성동철 네 성씨 가문이 그들을 받들어 주고 있을 뿐이다.

성동철과 고청민의 성의를 보고 그들은 더 이상 추궁하지 않기로 했다.

성수광은 고청민과 성동철에게 저녁을 먹고 가라고 했다.

두 노인네는 올라가서 장기를 두기로 했고 남은 사람들은 거실에서 얘기를 나눴다.

성연신은 어찌 된 일인지, 손이 없는 것도 아니면서 심지안에게 포도를 먹여달라, 물을 먹여달라 하면서 고청민 앞에서 부끄러운 줄도 모르는 것 같았다.

고청민은 다른 표정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냥 앉아있는 게 온순한 양 같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백연이 귀부인들을 데리고 들어왔다.

아마도 오지석한테서 소식을 듣고 심지안을 보러 온 모양이었다.

다른 사람도 비슷한 목적으로 손에 선물을 들고 왔다.

사람이 많아지니 말도 많아졌다.

거실은 순식간에 시끄러워졌다.

고청민은 웃으면서 성연신에게 얘기했다.

“우리도 올라가서 장기나 둘까요?”

성연신은 의미심장하게 고청민을 보더니 얘기했다.

“그래요.”

백연은 성연신이 장기를 두러 들어가는 것을 보고 온화한 표정을 지우고 심지안에게 얘기했다.

“요즘 너무 나대는 것 같네요. 좀 숨죽이고 살아요. 무슨 전시회에 참가하고...”

“그래요, 할 일이 없으면 집에서 내조나 잘해요. 남편 내조를 잘하는 게 여자의 의무에요.”

“아가씨, 우리가 뭐라고 하는 게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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