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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6화 빌어먹을 노인네

흠칫하던 임시연은 입술을 파르르 떨었다.

“할아버지께서 절 그리 못 믿으신다면 제가 어떤 말을 해도 소용없을 거예요. 유전자 검사 결과 이 아이가 정말 성씨 가문의 핏줄이라도 하더라도 할아버지께서는 그 결과가 가짜라고 하시겠죠.”

“나쁜 일은 언젠간 들키게 돼 있어. 네가 찔리는 것이 없다면 왜 이리 펄쩍 날뛰는 것이냐?”

“제가 할아버지의 말씀에 따른다면 절 더 이상 의심하지 않으실 건가요?”

성수광은 수염을 만지며 입을 열었다.

“글쎄, 그런 잘 모르겠다.”

유전자 검사가 끝난 뒤에 아이가 태어나면 다시 유전자 검사를 해야 한다. 임시연이 유전자 검사에 손을 쓸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옆에 있던 백연이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아버님, 이건 연신이 일이에요. 뭐 하러 시연 씨를 난처하게 하세요?”

“네가 상관할 일이 아니다.”

“네, 제가 참견한 일은 아니죠. 하지만 아버님께서도 그저 시연 씨에게 겁주려고 이러는 거 아니에요? 어차피 양수 검수는 하지도 못하잖아요.”

백연이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시연 씨가 이곳에 온 것만으로도 전 시연 씨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리고 아버님께서 오랫동안 손주 바라셨잖아요. 이제 드디어 그 소원이 이루어지는 거 아니에요?”

그제야 한시름 놓인 임시연은 눈빛을 반짝였다.

‘노인네가 일부러 나한테 겁을 준 거구나.’

자신의 계획이 뒤틀어지자 성수광은 벌컥 화를 냈다.

“당장 꺼져!”

성수광이 왜 화가 났는지 모르는 백연은 그의 호통 소리에 깜짝 놀랐다.

“할아버지, 아주머니한테 화내지 마세요. 다 제 잘못이에요.”

현재 백연은 유일하게 그녀의 편을 들어주는 사람이었다. 임시연은 백연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오늘부터 네가 유전자 검사를 하기 전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이 병원에 있거라. 절대 여길 벗어나서는 안 된다.”

성수광은 손짓하며 입을 열었다.

“사람 없느냐? 와서 임시연의 핸드폰과 신분증을 빼앗거라!”

그녀가 반응하기도 전에 두 명의 경호원이 나타나서 그녀의 가방을 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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