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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3화 악독하고 잔인한 나쁜 여자

진유진의 눈이 밝게 빛났다.

“원해!”

“내가 카톡을 보내놓을게. 아무 핑계라도 대서 추가하면 돼.”

“응!”

두 사람의 대화 소리는 매우 낮았기에 고청민은 제대로 듣지 못했다. 그는 그저 아침을 심지안에게 주고 바뀐 집안의 비싼 가구들을 보며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성연신이 고청민도 한남 더힐에 사는 것을 안다면 새 가구를 사주지 않았을 것이다.

“먼저 드세요. 저는 오전에 수업이 있어서 이만 가볼게요.”

심지안은 갑자기 진유진을 앞으로 밀며 얘기했다.

“너, 너도 출근해야 하잖아. 둘이 같이 나가.”

“그, 그래!”

진유진은 입속의 만두를 재빨리 삼키고 어색하게 고청민을 쳐다보았다.

“같이 가요. 방향도 같은데.”

“그래요.”

두 사람은 같이 엘리베이터를 탔다. 진유진은 애써 화제를 찾았다.

“대학원 몇 학년이에요?”

“전...”

“요즘 취직이 어렵잖아요. 대학원생이면 나중에 취직하기 쉽겠네요?”

“네, 하지만 저희 전공이 그렇게 인기 많은 전공은 아니라, 취직에는 크게 도움이 없을 거예요.”

진유진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 물었다.

“그러면 왜 대학원에 들어간 거예요?”

“흥미가 있거든요.”

진유진은 감정이 복잡해졌다. 흥미 때문에 대학원에 들어가는 사람이라니... 설마 재벌 2세는 아니겠지?

진유진과 고청민은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헤어졌다. 그리고 그때 심지안이 마침 고청민의 카톡을 진유진에게 보내주었다.

진유진이 먼저 물었다.

「설마 재벌 2세야?」

「맞아. 세움 주얼리의 상속자야. 그러니까 꼭 잡아!」

「...갑자기 싫어졌어. 같은 급의 사람이 아니잖아. 추가 안 할래.」

사실 고청민에게 한눈에 반할 정도로 빠진 것은 아니다. 그냥 잘생겼으니 조금 썸이라도 타고 싶었다.

하지만 세움의 후계자라니. 진유진은 감히 상상도 못 할 사람이었다. 일단 두 사람의 급이 맞지도 않은 데다가 진유진은 부잣집에 시집갈 생각도 없었다.

부잣집에 시집간다는 것은 매우 복잡하고 머리 아픈 일이니까.

‘잠깐만.’

진유진은 뭐가 갑자기 생각나서 빨리 심지안에게 문자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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