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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9화 날 떠나지 말아요

병원에 도착해 보니 임시연은 작은 병실에 홀로 있었다. 병실은 비록 작았지만 있을 건 다 있어서 생활하는 데 큰 지장은 없었다.

성수광이 임시연을 가뒀을 뿐 그녀를 학대하지는 않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임시연은 성연신을 발견하고 홍지윤이 백연에게 전화를 걸었고 자신의 처지에 대해 알게 되었을 거라는 걸 짐작했다.

“연신아, 나 여기 갇혀 있을 수 없어. 내 병을 치료하는 약은 제2병원밖에 없다고. 나 좀 살려줘.”

옆에 있던 심지안은 그 모습을 보고 눈을 깜빡였고 왠지 모르게 통쾌한 느낌이 들었다.

‘할아버지 진짜 대단한 분이야.’

그녀는 마음속으로 묵묵히 성수광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내가 여기서 널 내보내 줄게.”

임시연의 말이 맞다고 생각했다. 이곳은 어디까지나 개인 병원이고 약과 의료 장비가 제한되어 있어 제2병원과는 비교할 수 없을 것이다.

임시연은 그의 말을 듣고 이내 침대에서 내려와 성연신의 뒤를 따라나섰다.

마침 그녀가 심지안을 발견 하고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

“지안 씨도 왔네요.”

심지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빈정거리며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성 대표님, 어르신께서 절대 임시연 씨를 병원에서 내보내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저희를 난처하게 하지 마십시오.”

소식을 들은 병원 원장은 황급히 달려와서 그들을 막아섰다.

“시연이는 혈액암을 앓고 있어요. 여기서 치료할 수 있겠어요?”

“치료는 불가능합니다. 임시연 씨 병원 차트 봤습니다. 지금은 몸이 많이 회복된 상태라 당분간은 항암치료 안 해도 될 것 같습니다. 게다가 어르신께서 앞으로 여기 산부인과에서 검사하라고 명하셨습니다. 성 대표님, 이해해 주십시오.”

“산부인과 검사는 여기 와서 할 거예요. 그러나 사람은 오늘 데리고 가야겠어요. 할아버지께서 못마땅하시면 날 찾아오라고 해요.”

성연신은 말을 마치고는 임시연은 데리고 병원을 나섰다.

어쩔 수 없었던 병원 원장은 즉시 성수광에게 보고했다.

병원을 나서며 임시연은 심지안을 쳐다보며 성연신을 향해 입을 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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