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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0화 바람피우던 강우석의 모습이 떠오르다

“진정해요. 할 얘기 있으면 우리 집에 가서 해요.”

성연신은 그녀와 싸우고 싶지 않았다.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여진구가 그들을 향해 걸어오며 다급히 입을 열었다.

“성 대표님, 임시연 씨가 방금 쳐들어온 건달에 괴롭힘을 당했습니다. 많이 놀란 것 같은데 대표님께서 한번 가보시죠.”

“당신도 같이 가요.”

심지안과 고청민이 함께 있는 것이 못마땅했던 성연신은 심지안을 끌고갔다.

‘어린놈이 꿍꿍이는 많아서.’

임시연이 또 무슨 일을 벌이는지 궁금했던 심지안은 고청민과 인사를 나누고 그의 뒤를 따라갔다.

...

휴게실.

임시연은 눈물을 흘리고 있었고 옷이 다 찢어져 하얀 피부를 드러내고 있었다. 성연신을 발견한 그녀는 대성통곡하며 그의 품으로 달려들었다.

“연신아, 아까 어떤 건달이 하마터면 내 옷을 다 찢어버릴 뻔했어. 우리 아이를 해칠까 봐 무서웠어...”

성연신은 그녀를 밀어내려 했지만 그녀는 그의 소매를 꽉 잡고 있었다.

어쩔 수 없었던 그는 양복 외투를 벗어 그녀에게 덮어주었다,

뒤에 서 있던 심지안은 임시연의 작은 움직임을 보지 못한 탓에 성연신이 주동적으로 외투를 덮어준 거라고 오해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가 다른 여자를 돌보고 있는 모습을 이리 보게 될 줄 심지안은 상상도 못 했다.

어안이 벙벙해진 그녀는 뒤에서 종업원이 들어온 것조차 눈치채지 못하였다.

갑자기 차가운 물이 몸에 쏟아지는 느낌이 들어 고개를 숙여보니 배 위가 흠뻑 젖어있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옷 갈아입으세요. 제가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종업원은 고개를 숙인 채 서둘러 사과했다. 성연신은 고개를 돌리며 입을 열었다.

“잠깐만 기다려요. 나랑 같이 가요.”

“아니요, 나 혼자 갈 수 있어요.”

그곳에 있는 것이 답답했던 심지안은 바로 거절했다. 옷도 젖은 상태라 아이가 불편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빨리 옷을 갈아입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멀어져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쳐다보며 성연신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정 괴로우면 의사 불러줄게. 난 지안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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