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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4화 생떼 부리는 여자

심지안은 꽃을 건네받지 않고 입을 삐죽거렸다.

“꽃은 왜 줘요?”

“여자들은 다 꽃 좋아하지 않나?”

성연신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꽃가루에 알레르기 증상이 있는 사람도 많거든요. 그런 사람들이 어떻게 꽃을 좋아해요?”

“알았어요. 당신이 싫다면 다시는 사지 않을게요.”

‘말을 들어야 할 때는 듣지 않고 듣지 말아야 할 때는 또 정말 말을 잘 듣네.’

“물어보고 싶은 거 있으면 물어봐요. 다 말해줄 테니까.”

성연신은 의자를 가져 와 앉았다. 까칠한 모습을 잠시 내려놓은 그는 꽤 태도가 좋았다.

심지안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궁금한 거 없어요.”

고청민이 이미 다 말했으니까. 다만 그녀가 화가 난 건 임시연에 대한 성연신의 태도였다.

성연신은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여자들이란 참 알 수가 없는 존재군. 포럼에서 그렇게 몰아붙이던 사람이 왜 집에 와서는 한마디도 안 하는 거야? 뭐 싸우는 것도 장소 가려서 하나?’

성연신은 지금 자신이 많이 참고 있다고 생각했다. 적어도 그 어떤 여자에게도 이렇게 인내심이 있었던 적은 없었으니까. 심지안이 처음이었다.

“가구는 왜 산 거예요?”

갑자기 말을 돌리는 그녀의 물음에 성연신은 솔직하게 대답했다.

“당신이 불쌍해 보여서요.”

...

“왜요? 편하게 지내라고 산 건데. 그것도 잘못이에요?”

그는 화가 치밀어 올라 차갑게 대꾸했다.

“이 집은 전세예요. 이런 것 살 필요 없다고요.”

“이진우한테 집 명의 넘기라고 하면 돼요.”

고작 집 한 채일 뿐, 사면 그만이었다.

심지안은 입술을 파르르 떨었다.

‘부자들은 참 제멋대로야.’

그녀가 아무 말이 없자 성연신은 잠시 생각하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날 밤 사고를 제외하고 다시 임시연이랑 그런 일은 없을 거예요. 5년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날 믿어요. 내가 다 처리할게요. 무슨 일이든 해결하려면 시간이 필요하지 않겠어요?”

그의 말에 납득이라도 한 듯 심지안은 귀를 살짝 움직였다.

성연신은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그리고 툭하면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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