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 하늘이 내려준 그녀의 구원자 / 제438화 임시연의 뜻대로 되지 않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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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8화 임시연의 뜻대로 되지 않을 거야

무대로 내려오는 계단은 길이가 5m 정도 되었다. 1분이면 내려올 수 있는 길을 성연신과 임시연은 한참 동안 걸은 것 같았다.

두 사람이 손을 잡은 모습을 보니 심지안은 마음이 아팠고 더 이상 지켜볼 수가 없어 자리를 떴다.

걸어가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발소리가 들려왔고 그녀는 성연신이 자신을 찾아온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안 씨, 앞에는 길이 없어요.”

소년의 독특하고 맑은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성연신이 아니라 고청민이었다.

그녀는 실망 가득한 표정을 지으며 뒤돌아서 고청민을 쳐다보았다.

“왜 따라왔어요?”

“지안 씨가 기분이 안 좋아 보여서요. 지금은 딱히 할 일도 없어서 지안 씨랑 함께 있어 주고 싶었어요.”

흠칫하던 그녀는 힘없이 말을 내뱉었다.

“고마워요.”

‘고청민도 그 인간보다는 눈치가 있네.’

“사실 이런 일에 난 지안 씨 편이에요. 남자로서 성연신 씨가 굳이 직접 임시연 씨를 부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심지안은 그를 쳐다보았다.

“청민 씨도 그렇게 생각해요?”

“그럼요. 현장에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성연신 씨가 아니더라도 부축해 줄 사람은 많아요.”

그 말을 듣고 있던 심지안은 억울하다는 느낌이 들어 입술을 깨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게다가 오늘 이 자리에는 지안 씨랑 함께 온 거잖아요. 그럼 다른 여자들과는 적당히 거리를 두어야죠.”

“그만 해요.”

심지안은 점점 더 화가 났다. 핸드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해 보니 벌써 30분이나 지난 시간이었다. 그러나 성연신은 전화 한 통도 없고 문자 한 통도 없었다.

‘설마 임시연이랑 같이 있는 건가?’

그녀는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안돼, 임시연의 뜻대로 되게 하지 않을 거야. 돌아가야 해!’

화가 잔뜩 나서 뾰로통해진 그녀의 모습을 지켜보며 고청민은 저도 모르게 입꼬리를 올렸다.

‘볼 한번 꼬집어 보고 싶네.’

“됐어요. 나도 그냥 한번 해본 소리예요. 성연신 씨에게도 말 못 할 사정이 있겠죠. 어찌 됐든 임시연의 배 속에 있는 아이가 성연신 씨의 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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