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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2화 화풀이

정욱은 신철호를 데리고 심지안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

“들어오세요.”

정욱은 문을 열고 들어와서는 신현아를 심지안에게 소개해 줬다.

“심지안 씨, 이분은 성 대표님께서 심지안 씨를 보호하기 위해 모신 경호원입니다. 평소에 심지안 씨의 곁을 따라다니면서 보호해 드릴 겁니다.”

신현아는 앞으로 한 발 나서서는 고개를 살짝 숙이고 심지안에게 인사했다.

“심지안 씨.”

모니터를 보고 있던 심지안의 시선이 신현아를 향했다.

신현아는 키가 엄청 컸는데 보기에는 아마 175 좌우가 되는 것 같았다. 귀밑까지 오는 단발머리와 뚜렷한 이목구비, 여자지만 남자 같아 보였다.

심지안도 키가 170은 되었는데 신현아 앞에 서니 유독 작아 보였다.

“안녕하세요, 하지만... 매일 저의 곁을 따라다니실 건 아니죠? 휴식일 있으세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심지안 씨. 평소에는 눈앞에 나타나지 않게 조심하겠습니다.”

옆에 서 있던 정욱이 몇 마디 보탰다.

“매달 두 날씩 휴식일이 있는데 혹시 휴가를 주고 싶으시다면 심지안 씨 수요에 따라 안배하시면 됩니다.”

“네, 알겠어요.”

심지안은 눈을 깜빡이면서 신현아를 바라보았다.

“그럼 성씨 집안으로 갈 때마다 휴가를 줄게요. 아무튼 그곳은 안전해서 괜찮을 것 같아요.”

신현아는 심지안과 같은 또래로 보였는데, 솔직히 말해서 심지안은 높은 강도의 업무를 맡은 경호원이 한 달에 두 날만 쉴 수 있다는 게 너무 적다고 생각되었다.

신현아는 동공이 흔들렸다. 그녀는 다른 사람 곁을 따라다니면서 그 사람을 보호하는 임무를 맡는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하지만 일을 시키기도 전에 자신에게 휴가를 줄 생각부터 하는 고용인은 처음이었다.

“네... 알겠습니다.”

정욱은 신현아가 부러웠다.

‘우리 대표님은 언제쯤이면 심지안 씨처럼 사리에 밝아질까?’

신현아를 심지안 곁에 두고 정욱은 다시 병원으로 향했다.

그는 임시연의 주치의를 찾아 그녀의 상황을 물어보았다.

“환자분 몸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지금 보아서는 다음 달에 양수검사를 하기 바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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