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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1화 어떻게 고청민을 다른 천한 놈들과 비길 수 있어

고청민은 침울한 눈빛을 숨기고 고개를 돌려 하얀 얼굴에 환한 미소를 짓고 말했다.

“지안 씨 보러 왔어요. 캔디 가게에 마스코트 시리즈 캔디에요. 기분컬러라는 캔디인데 먹으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하네요.”

심지안은 의문스러운 마음을 품고 예쁘게 포장한 캔디를 받았다.

“기분컬러요?”

“저 오늘에야 어제 라이브 방송 재방송을 보았어요.”

그는 요즘 논문을 쓰느라고 전자제품을 별로 사용하지 않았다. 어제 논문을 완성하고 인터넷에 들어가 보았는데 우연히 임시연의 자살 라이브 방송을 보았던 것이다.

대부분 여론은 성연신 덕분에 가라앉기는 했지만, 여전히 일부분 소문이 떠돌고 있었다.

“저를 위해서 여기까지 가져온 거예요?”

고청민은 의아해하는 그녀의 눈빛을 보면서 아무렇지 않은 듯 태연하게 거짓말을 했다.

“물건 사러 서쪽에 있는 거리에 간 김에 산 거예요.”

심지안은 자신이 쓸데없는 걱정을 했다고 생각했다. 고청민이 착하고 다른 사람을 잘 대해준다고는 하나 한가한 사람도 아닌데 자신을 위해 캔디 가게까지 들어올 일이 없다고 생각했다.

“앗, 여기 금방 이사 와서 모를 수도 있는데 서쪽 거리에 도둑놈들이 많거든요. 조심하는 게 좋을 거예요.”

“이미 늦은 것 같은데요. 아까 오면서 이미 당했어요.”

고청민은 씁쓸하게 웃어 보이며 말했다.

“네?”

“가지고 다니던 지갑을 잃어버렸는데 아마도 도둑질 당한 것 같아요.”

심지안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지갑 안에 혹시 중요한 물건이라도 넣어뒀어요?”

“주민등록증 빼고 할아버지랑 같이 찍은 사진 한 장이 있는데 그게 저한테 좀 중요하거든요.”

심지안은 고청민의 가정 배경에 대해 조금은 알고 있었다. 그녀는 입술을 오므리더니 입을 열었다.

“내일 서쪽 거리에 야시장을 여는데 어떤 도둑들은 도적질한 물건들을 모아서 야시장에서 중고 거래를 하거든요. 비싼 지갑이라면 아마 야시장에 있을 수도 있어요. 그리도 운도 따라주면 사진도 다시 찾을 수도 있을 거예요.”

고청민은 기분이 조금이나마 풀렸는지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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