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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0화 그의 부모님이 저렇게도 애틋하게 사랑했었구나

“엄청 오래 잤어요.”

성연신은 심지안 귓가에 속삭였다. 뜨거운 입김이 그녀의 귀를 스치면서 간지럽혔다. 심지안은 저도 모르게 얼굴이 빨개졌다.

“어제 좀 피곤해서 그래요.”

심지안은 말 하면서 성연신을 밀어내려고 했다.

하지만 성연신은 무거운 돌덩이처럼 그 자리에서 아무리 밀어도 꿈쩍도 안 했다.

“우리 엄청 오래 안 한 거 알고 있어요?”

심지안이 동공이 흔들리더니 불쑥 고개를 들고 그를 쳐다보았다.

성연신은 아주 태연해 보였다. 그의 매력적인 얼굴은 하나님이 만든 제일 완벽한 작품과도 같았다. 심지안은 금방 깨어난 그가 검고 깊은 눈빛을 하고 저런 변태적인 말을 내뱉을 줄은 생각도 못 했다.

어젯밤부터 성연신은 계속 참고 있었다.

그는 새근새근 깊게 자고 있는 심지안을 건드리지 않았다.

심지안의 손바닥처럼 작은 하얀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누가 당신이랑 하겠다는 것처럼 말해요. 우린 지금 아무 관계도 아니에요. 연신 씨가 누구라도 되는 줄 아나 봐요? 지금 무슨 신분으로 함부로 그런 말을 하는 거예요?”

“내 침대에서 내 품 안에 안겨 자기까지 했는데, 지안 씨가 말해봐요. 우리가 무슨 관계인지.”

심지안은 반박할 말이 없었다.

“그런데 저 아직 화해하자는 제안 받아들이지 않았잖아요. 우린 지금 서로를 시험 보는 거와 마찬가지라고요.”

“제가 말하는 일도 시험 과정의 일부분이 아닌가요?”

말이 끝나자마자 심지안은 그의 손이 옷 안으로 파고들면서 자신의 허리로부터 점점 더 위로 올라가는 것을 뚜렷이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순간 온몸이 얼어붙었다. 심지안은 황급히 성연신을 제지하면서 말했다.

“그만 해요. 전 하기 싫어요.”

“네?”

심지안은 진지하게 다시 한번 강조했다.

“하기 싫다고요.”

성연신의 손이 그대로 멈춰버렸다. 그는 심지안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그녀는 그가 화를 낼 거로 생각했다.

하지만 성연신은 그녀의 얼굴을 잡고 이리저리 둘러보더니 말했다.

“어디 아파요?”

심지안은 멈칫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몸이 좀 불편해요.”

“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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