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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3화 가방 새치기

심지안은 순간 멈칫하더니 고개를 저으며 얘기했다.

“됐어요. 충전을 마치고 다시 전화하죠. 급한 일은 아닐 거예요.”

“그래요, 어느 단지에 살아요?”

“5동이요.”

“전 6동이요. 마침 바로 옆이네요?”

심지안은 눈을 가늘게 떴다.

“우리 정말 인연인 가봐요. 전 청민 씨 학교가 제경 쪽에 있는 줄 알았어요.”

“학사 과정은 제경 쪽에서 했고요. 이제 곧 대학원생이 되거든요. 대학원 과정은 금관성에서 하기로 했어요.”

그 말에 심지안은 이해가 되었다. 대학원은 9월 쯤에 개강이었다. 지금은 8월이니 기숙사에 있지 않을 것이면 셋집을 찾아봐야 했다.

물론, 고청민은 한남 더힐에 집을 산 것이었다.

두 사람은 대화를 하면서 각자의 아파트까지 와서 작별 인사를 했다.

심지안은 집에 돌아와 핸드폰을 충전하고 성연신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까는 핸드폰에 배터리가 없어서 꺼졌어요. 지금 충전했고요.”

전화기 너머에서 성연신의 매력적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집에 도착했어요?”

“네... 임시연은 어떻게 됐어요?”

“괜찮아요. 이미 얘기해 뒀어요. 앞으로 이런 일은 없을 거예요. 오늘 고생했어요.”

심지안은 그 말을 들으며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그래서 우리가 만약 다시 결혼하게 되면 저는 임시연의 아이를 제 아이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거죠?”

“유전자 검사 결과가 나오고 나서 다시 얘기해요.”

“전 지금 그 답을 듣고 싶어요.”

성연신은 침묵하더니 한숨을 쉬었다.

“그건 임시연의 아이일 뿐만 아니라 내 아이기도 해요. 난 책임감 없는 아빠가 되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앞으로 영원히 임시연을 만나지 않게 해줄 수는 있어요.”

심지안의 마음은 모래주머니처럼 무거워졌다. 가슴이 너무 답답했다.

“알겠어요. 잘게요. 잘 자요.”

성연신은 이미 끊어진 통화를 보며 머리가 아팠다.

중정원으로 돌아와 그는 손남영에게 연락했다.

손남영은 클럽에서 재미나게 놀다가 그의 부름을 받고 야식거리와 맥주를 사서 중정원으로 갔다. 갑작스러운 부름이었지만 재밌는 이야기를 들을 것 같다는 촉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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