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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0화 두 사람의 혼사

그는 잠시 고민하다가 손가락 하나 들어올 수 있을 만큼의 높이로 창문을 내리고 물었다.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겁니까?”

“...”

“여기엔 왜 온 겁니까?”

아침을 사고 돌아온 정욱은 진유진을 보고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요 며칠 진유진은 계속 문자메시지를 미친 듯이 보내왔다. 그래서 정욱은 어쩐지 진유진과 관계가 가까워진 기분이었다.

진유진은 검은 봉지를 뒤로 숨기고 웃으며 얘기했다.

“아무 일도 아니에요.”

정욱이 반신반의하며 문을 여는 순간, 진유진이 빠르게 그를 밀치고 검은 봉지의 내용물을 성연신에게로 던졌다.

반응이 빠른 성연신은 옆의 신문으로 막았다.

봉지의 내용물은 거의 다 막았지만 그래도 소량이 그의 정장에 튀었다.

두리안, 취두부, 이름 모를 마늘과 회색의 액체까지 섞여 있었다.

차 안은 코를 찌르는 악취로 가득 찼고 숨만 쉬어도 토가 나올 지경이었다.

성연신의 이마에는 핏줄이 도드라졌다. 피곤함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염라대왕 같은 무서운 표정만이 남았다.

정욱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큰 소리로 외쳤다.

“죽으려고 작정했어요?!”

이건 화가 나서 한 말이 아니고 욕을 하는 것도 아니다.

진유진이 이렇게 하는 것은 정말로 죽으려고 작정한 것이다. 성 대표님은 극도의 결벽증 때문에 진유진을 죽이라고 할 수도 있다.

솜털이 쭈뼛 선 진유진은 두려워하지 않고 성연신을 노려보며 얘기했다.

“내가 배상을 못해서 그렇지. 돈만 있었으면 차에 페인트를 부었을 거야! 당신같이 더러운 짐승처럼 이리저리 몸을 굴리고 다니는 사람은 이런 취급을 당해봐야 해! 돈만 있으면 다야? 돈만 있으면 남의 마음을 갖고 놀아도 되는 거냐고! 결혼했으면서 불륜을 저지르는 너 같은 놈은 벼락 맞아야 해! 그래도 그런 쓰레기는 아닌 줄 알았는데! 그리고 정욱! 당신은 매일 구기자차나 우려줘! 젊은 나이에 벌써 힘을 못 쓰면 안 되잖아!”

“닥치세요!”

정욱은 급하게 그녀의 입을 틀어막았다.

“으윽!”

진유진은 계속 뭐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입이 틀어막혀 호흡도 어려웠다.

정욱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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