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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2화 진현수의 것

심지안은 비웃듯이 입꼬리를 올리고 물었다.

“내가 누구랑 결혼하든 연신 씨랑 무슨 상관이에요?”

“대답해요.”

성연신의 손에는 점점 힘이 들어갔다. 얼굴의 근육이 팽팽하게 당겨진 듯 굳어있었는데 표정은 차갑고 각박했다.

“자기 일이나 잘 처리해요. 곧 아빠가 될 사람이 저한테 손을 대면 안 되지 않아요?”

그녀의 하얀 턱에 붉은 자국이 났다. 심지안은 아파서 미간을 확 찌푸렸다.

사실은 바로 눈앞에 있었다. 성연신은 처음부터 그녀를 속인 적도 없고 감춘 적도 없다.

하지만 그의 자식이 아니라면 임시연을 책임질 필요도 없었다.

“이 일이 조금 이상해서요. 4개월 후에 유전자 검사를 할 예정입니다.”

증거가 없으니 그도 확정을 내릴 수 없었다.

“그래서요? 내가 기다려야 하나요? 왜요?”

심지안은 손을 들어 눈물을 닦았다. 그와 더 이상 대화하고 싶지 않았다.

“나가주실래요?”

성연신은 차가운 그녀의 눈빛을 보고 가슴 한쪽이 텅 비어버린 기분이었다.

오랫동안 그녀가 활짝 웃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예전의 그녀는 환하고, 발랄하고, 뻔뻔했다.

하지만 지금은 왜 이런 걸까.

아니, 아니다.

그녀의 웃음, 따스함은 모두 그의 것이 아니었다.

처음부터 그에게 시집올 생각이 없던 사람이다.

이 모든 것은 그의 것이 아닌 진현수의 것이다.

성연신은 자신이 이 일을 잊어버린 채 그녀에게 그날 밤의 사고를 설명하려고 한 것이 우스웠다.

백번 양보해서 그날 밤이 심지안이었다고 해도 뭐 어떠한가. 그녀의 마음속에 있는 사람은 그가 아니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성연신은 순식간에 냉정해졌다. 질투심과 분노가 한데 섞여 얼음물처럼 그의 머리를 식혀주었다.

차가운 조각 같은 얼굴은 매정하게, 전보다 더욱 차갑고 어두운 시선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마치 지옥에서 온 악마 같았다. 그는 천천히 심지안에게 다가갔다. 그녀의 눈에는 경계심이 엿보였다. 본능적으로 피하려고 하고 있었다.

성연신은 그녀의 어깨를 잡고 억지로 자기를 보게 했다.

두 눈이 마주치고 성연신이 차갑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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