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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6화 얍삽한 어린놈

고청민은 핸드폰을 꺼내 심지안의 병실을 사진 찍어 성연신에게 보냈다.

「지안 씨가 교통사고를 당했어요. 크게 다치지는 않았어요. 병원에 오실 건가요?」

평범한 한 장의 사진인 듯했지만 사진 속에는 진현수의 얼굴이 반쪽 담겨 있었다. 희미하게 보였지만 워낙 익숙한 사람이라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고청민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벽에 기대어 생각에 잠겼다. 지금 바로 진현수의 진면모를 밝히는 것보다 그는 진현수를 이용할 생각이었다. 정략결혼보다 심지안과의 결혼 약속이 더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문자를 확인한 성연신은 사진 속 진현수의 모습을 보고 안색이 어두워졌다.

‘바보 같은 여자, 왜 자꾸 다치는 거야? 진현수와 같이 사고를 당했다는 건 두 사람이 같이 있었다는 거잖아! 고청민 이놈도 참 웃기는 놈이네. 나와 진현수가 서로 싸우면 중간에서 어부지리를 얻으려고? 어린놈이 꿍꿍이가 많군.’

“국화꽃 하얀색으로 한 다발 사서 진현수한테 보내.”

그 말에 정욱은 멍한 표정을 지었다.

‘하얀색 국화꽃은 장례식에서나 쓰이는 꽃 아닌가? 죽으라고 저주하는 거야 뭐야?’

이런 일을 하는 게 내키지 않았던 그는 다른 직원에게 이 일을 맡겼다.

한편, 성연신은 무뚝뚝한 표정을 지은 채 명품 펜을 들고 서류에 사인하고 있었다.

얇은 서류 종이가 날카로운 펜 끝에 의해 찢어지자 성연신은 서류를 구겨 휴지통에 버리면서 차갑게 말했다.

“다시 프린트해 와, 어디서 이딴 불량품을 사 온 거야?”

‘불량품이 아니라 대표님께서 하도 힘을 많이 쓰셔서 그런 거잖아요...’

정욱은 어이가 없었지만 공손하게 대답하고 자리를 떴고 문을 나서려다가 그는 잠깐 멈춰 섰다.

“대표님, 백호 아저씨께서 전화하셨어요. 오늘 어르신께서 퇴원하시니 대표님더러 병원에 오시라고요.”

그의 말에 성연신은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말했다.

“알았어.”

사실은 임시연에 대해 의심이 든 성수광이 그한테 확인할 것이 있어 그를 병원으로 부른 것이었다.

...

한편, 고청민은 성연신이 답장하지 않자 핸드폰을 거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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