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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0화 우연히 임시연을 만나다

더 이상 화를 내고 싶지 않았던 심지안은 깊은숨을 들이마셨다.

“당신 마음대로 해요.”

‘연기를 하려면 제대로 해야지. 할아버지께서 병실을 떠나면 다시 돌려주면 되는 거야.’

성연신은 지갑에서 블랙 카드 한 장을 꺼내 침대 머리맡에 놓아두었다.

그 카드는 예전에 그가 그녀한테 줬던 카드였고 중정원을 나오면서 그녀는 그에게 다시 돌려주었었다.

이 카드는 한도가 없는 카드였고 다시 말해 성연신이 파산당하지 않은 한 이 카드는 계속 쓸 수 있다는 뜻이었다.

예전에 한 집에 살 때는 별 느낌이 없었는데 위자료의 명목으로 이 카드를 받게 되니 기분이 이상했다.

심지안은 한참 머뭇거리다가 결국은 하고 싶던 말을 꺼내지 못했다.

큰돈에 그녀가 놀랐다고 생각한 성연신은 눈썹을 치켜세우며 하찮은 표정을 지었다.

‘진현수와의 사랑이 깊은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다 거짓말이었군. 이 여자는 돈을 제일 좋아하는 것 같네.’

왠지 모르게 성연신은 기분이 좋아졌다.

...

크게 다치지 않았던 심지안은 3일 동안 병원에 있다가 의사의 말대로 퇴원했고 진현수는 계속 입원해 있었다.

“지안 씨, 나 보러 꼭 와야 해요. 병원에 있는 게 너무 지루해요.”

“그럼요. 회사에 밀린 업무들 처리하고 나면 현수 씨 보러 올게요.”

이화영은 옆에서 잔소리했다.

“어차피 우리 진씨 가문으로 시집올 거 아니에요? 뭐 하러 그리 아등바등하는 건지 모르겠네요. 여자는 돈을 많이 버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남편 뒷바라지 잘하고 아이들 잘 가르치면 되는 거예요.”

“어머니, 그런 말씀 마세요. 지안 씨와는 전 그냥 친구 사이일 뿐이에요.”

“친구 사이? 친구 사이에 너처럼 이러는 사람이 또 어디 있어? 앞으로 후유증이라도 남으면 누가 너한테 시집오고 싶겠냐고!”

“어머니!”

“아주머니 뜻 알겠어요. 저와 현수 씨 사이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게요. 그러나 당분간 결혼 생각은 없어요.”

심지안은 담담한 표정을 지으며 두 사람의 대화를 끊어버렸다.

그녀의 말에 진현수는 들뜬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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