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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4화 그한테 옷을 사준 이유

성연신은 수건으로 머리를 닦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4개월을 못 기다리겠어?”

“못 기다리는 게 아니라 네가 날 믿지 않잖아. 나랑 같이 있을 생각도 없고.”

“내 아이라면 책임질게.”

“그래, 유전자 검사하는 거 나도 동의해. 근데 나랑 이렇게 오랜 시간 알고 지냈으면서 네가 날 안 믿을 줄은 몰랐어.”

눈에는 눈물이 반짝였고 눈물이 두 볼을 타고 흘러내렸지만 그녀는 애써 참으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성연신은 꼼짝도 하지 않았고 그녀를 빤히 쳐다만 볼 뿐이었다.

“너 이진우랑 잤니?”

그 말에 임시연은 멍해졌고 눈물이 쏙 들어갔다.

‘이진우 나쁜 놈, 결국은 연신이한테 다 털어놓은 거야?”

“그래, 딱 한 번. 근데 그건 널 만나기 전에 있었던 일이야. 누구나 인생에서 한 번쯤은 실수하잖아.”

성연신은 차분하게 되물었다.

“그럼 그날 밤 나랑 하는 거 처음 아니네. 근데 그 피는 뭐야?”

임시연은 온몸이 굳어버린 채 잔뜩 긴장한 모습이었다. 성연신의 믿음을 얻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반드시 빈틈없이 대답하여야만 했다.

“시골에서 태어나서 열여덟의 나이에 어렵게 예술학원에 입학하게 되었어. 성공하고 싶고 이 사회에서 단단히 발을 붙이고 싶은 마음에 잘못된 일을 한 적도 많아. 그러나 난 어쩔 수가 없었어. 먹고 살아야 했으니까. 유명해지기 전에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레스토랑에서 연주하는 것뿐이었어. 어렵게 오늘 이 자리까지 오게 됐고 진정한 피아니스트가 됐어. 널 만나면서 난 열등감에 사로잡혔고 너한테 사실대로 말할 용기가 없었어. 그래서 몰래 처녀막 복원 수술을 했던 거야. 5년 전, 많이 아팠어.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널 떠났던 거야. 5년 후, 널 다시 만나게 되었고 우리한테 아이가 생겼어. 난 더 이상 널 놓치고 싶지 않아.”

임시연은 눈물을 흘리며 성연신의 손을 꼭 잡았다.

“넌? 나한테 전혀 감정이 없는 거야? 다 잊었어? 처음 사업 시작할 때 우리가 함께한 시간을 다 잊은 거냐고?”

성연신은 그녀를 쳐다보며 손을 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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