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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8화 붉게 달아오른 얼굴

그가 오랫동안 화를 참고 있었다는 걸 그녀는 알 수 있었다.

‘내가 현수 씨와 사귀게 돼서 이러는 건가?’

키스는 한참 동안 계속되었고 그녀가 발버둥 칠 때마다 성연신은 그녀를 깨물었다. 통증이 몰려온 그녀는 아파서 꼼짝도 하지 않고 눈이 빨갛게 된 채로 고분고분 그의 키스를 받아들이고 있었다.

시간이 한참 흐르고 나서야 성연신은 그제야 그녀를 놓아주었다. 그러나 입술만 떼었을 뿐 여전히 그녀의 허리를 감싸고 있었다.

심지안은 가쁜 숨을 몰아쉬었고 입술이 저리고 아팠다. 거울을 안 봐도 입술이 분명 빨갛게 부어올랐을 것이다.

성연신은 그녀의 머리카락을 만지며 장난스럽게 입을 열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진현수와 헤어져요. 안 그러면 회사를 망하게 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을 테니까. 진씨 집안에 아들이 진현수 하나죠?”

그는 진현수가 무척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리고 그가 자신의 여자였던 심지안한테 어울리는 사람이라고도 생각하지 않았다.

‘남자가 돼서 이렇게 협박하다니. 창피하지도 않은가?

그의 말에 그녀는 등골이 오싹해졌다.

“그러기만 해요! 경찰에 신고할 거예요.”

“마음대로 해요.”

그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다시 차갑게 입을 열었다.

“당신과 진현수가 사고당한 그날, 충돌한 차량은 휘발유 운송 차량이 아니었어요. 게다가 두 사람은 거의 동시에 정신을 잃게 됐죠. 진현수가 목숨 걸고 당신을 구한 게 아니라고요.”

그녀는 성연신이 그 일에 대해 왜 알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내 머리를 저으며 단호하게 부정했다.

“진현수 씨가 날 속일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녀의 기억 속에 진현수는 그녀에게 일자리를 찾아주고 회사 일을 도와준 것도 모자라 얼굴을 다칠 위험까지 무릅쓰고 자신을 구해준 사람이었다.

그를 알고 지낸 뒤로 지금까지 진현수는 단 한 번도 그녀한테 해로운 일을 한 적이 없다. 그는 옆집 오빠처럼 늘 그녀한테 다정했고 그녀는 그가 자신을 속였다고 믿지 않았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성연신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진현수는 믿고 난 믿지 않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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