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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7화 심지안이 외손녀라면

고청민의 두 눈에 놀라움이 가득했다. 사진 속 여자는 바로 성유진이었다.

‘그럼 지안 씨가 할아버지의 외손녀이고 나와 결혼을 약속한 사이라는 거잖아!’

그는 왠지 모르게 마음이 기뻤다.

‘역시 심연아 같이 어리석은 여자가 성유진 이모의 딸일 수가 없지.’

“고청민 씨? 왜 그래요?”

멍해있는 고청민을 향해 심지안을 손짓했다.

“아, 아니에요. 아주머니 참 예쁘시네요. 아주머니 미모에 잠깐 넋을 잃었어요.”

정신이 번쩍 든 고청민은 이내 감정을 추스르고 수줍게 웃었다.

“그건 너무 오버인 것 같은데요?”

“정말이에요. 지안 씨만큼 예뻐요. 아주머니는 지안 씨랑 달리 전통적인 미인이네요. 한결같고 순결하신 분 같아요.”

잠시 생각에 잠겼던 심지안은 그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내밀었다.

“청민 씨 말이 맞아요.”

그녀의 어머니는 단 한 번도 남편에 대해 불평불만이 없는 사람이었고 늘 남편의 뜻에 따르는 사람이었다.

“아주머니 손목에 있는 옥구슬이 좋아 보이는데 조상님께 물려받은 건가요?”

고청민은 계속해서 물었다.

“그건 나도 잘 모르겠어요. 외할아버지께서 엄마한테 물려주신 거라고 들었어요. 얼마 전에 급히 돈이 필요해서 전당포에 맡겼었는데 청민 씨가 말하지 않았더라면 깜빡 잊을 뻔했네요. 며칠 뒤에 다시 되찾아와야겠어요.”

그녀의 말에 고청민은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세움 전체가 당신 거예요. 이제야 제대로 주인을 찾았네요.’

얘기를 나누면서 고청민은 기쁜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그럼 푹 쉬어요. 난 이만 가볼게요.”

그는 당장 할아버지한테 이 좋은 소식을 알릴 생각이었다. 할아버지가 그토록 찾고 있던 외손녀를 찾았다고 그것도 아주 훌륭한 사람이라고.

“그래요. 조심히 가요.”

그녀는 손에 든 컵을 내려놓고는 에어컨 바람 때문에 쌀쌀한 느낌이 들어 옷깃을 잡아당겼다. 뜻밖에도 목에 새겨진 붉은 상처가 훤히 드러났다. 고청민은 그녀의 목에 있는 자국을 보고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의 표정을 눈치챈 심지안은 황급히 옷깃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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