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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4화 부자들의 놀이

심연아는 질투가 나서 미칠 것 같았다. 하지만 심지안이 멋진 남자 옆에 서 있는 걸 보니 조금 두려웠다.

이때, 성연신의 시선이 심연아한테로 머물렀다. 그 시선은 담담했지만 마치 얼음 조각을 감싼 것처럼 차가웠다.

심연아는 등골이 오싹해져서 눈치를 살피기 시작했다. 그녀는 이번에 주얼리를 구경하러 온 것도 맞지만 일도 해야 했다.

심지안처럼 와서 권력으로 으스대러 온 게 아니다!

전시회의 주얼리들은 모두 리미티드 에디션이라서 경매를 통해 최고가를 부른 사람이 가져갈 수 있었다.

심연아는 전시회가 아직 시작되지 않은 틈을 타 누군가를 찾는 듯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녀의 시선은 어느샌가 캐주얼하게 입고 있는 소년에게 머물렀다. 심연아는 기뻐하며 비서를 데리고 소년에게로 다가갔다.

“고청민 도련님, 안녕하세요.”

심연아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고청민에게 먼저 인사했다.

고청민은 그녀를 보며 남진영이 심연아를 온실 속 화초처럼 대하던 모습을 떠올렸다. 그리고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도련님, 저는 흥월 엔터테인먼트의 총괄 매니저입니다. 세움을 위해 엠배서더를 구하고 계신다고 들었는데 저희 쪽에 좋은 인재 몇 명이 있어서요. 혹시 만나볼 의향이 있으세요?”

심연아는 비서의 손에서 서류를 건네받고 고청민에게 넘겨주었다.

“이건 저희 회사에서 인지도도 높고 능력도 뛰어난 배우들의 자료에요.”

고청민은 거절하지 않고 배우들 자료를 하나하나 훑어보았다. 다 확인한 그가 입을 열었다.

“죄송합니다. 제 맘에 드는 사람이 없네요.”

“한 명도요?”

“네.”

“그러지 마시고 한 번만 더 봐주세요. 그래도 그나마 인지도가 있는 배우들이고 몇 명은 주얼리 광고도 찍었는데요.”

“확실히 적합한 분은 없는 것 같습니다.”

표정이 굳어진 심연아는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물었다.

“어떤 스타일을 원하시나요?”

고청민이 담담하게 답했다.

“전 그저 느낌을 봅니다. 제 눈에 드는지, 안 드는지.”

심연아는 마지못해 발걸음을 옮겼다. 여자의 촉이 고청민이 자신에게 블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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