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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1화 주체할 수 없는 서운함

심지안은 곧바로 이런 생각을 떨쳐냈다. 임시연이 원이를 싫어한다고 가정해도 오레오는 싫어할 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오레오는 그녀에게 반려견 이상의 존재였다.

결국 흔적 찾기에 실패한 심지안은 실망한 표정으로 별장에 돌아갔다. 성연신은 찾은 것이 있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하지만 그녀가 묻기도 전에 성연신이 싸늘한 눈빛으로 물었다.

“지안 씨 그렇게 안 봤는데, 참 독한 사람이네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던 심지안은 어리둥절해서 가만히 있었다. 이때 뒤늦게 찾아온 정욱이 테이블 위에 사진을 내려놓으며 복잡한 표정으로 말했다.

“지안 씨, 이건 지나가던 사람이 찍은 사진이에요.”

사진 속에는 두 마리의 강아지가 있었다. 그들은 다름 아닌 원이와 오레오였다.

심지안은 눈앞이 핑 도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뒤늦게 정신 차리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말도 안 돼요. 둘이 마취제를 맞는 모습을 제가 똑똑히 봤다고요.”

성연신은 피식 웃으며 물었다.

“진실을 ‘똑똑히’ 알면서도 거짓말하는 건 아니고요?”

“아니에요... 지금 설마 제 말을 의심하는 거예요?”

“믿을 이유가 있어야 말이죠.”

성연신은 단톡방의 채팅 기록을 내밀면서 말을 이었다.

“강아지를 키우기 싫으면 그냥 솔직하게 말하지, 왜 굳이 이 사달을 내는 거예요?”

마취제를 맞고 나면 적어도 몇 시간은 지나야 의식을 회복할 수 있다. 원이가 실종한 지는 이제 두 시간밖에 안 됐는데, 개 도둑은 도대체 왜 원이와 오레오를 풀어줬는지 의문이었다.

심지안은 조용히 김윤아가 보낸 채팅 기록을 보고 있다가 몸을 흠칫 떨었다.

“저는 이런 말을 한 적 없어요...”

“그럼 김윤아 씨가 지안 씨를 모함했다는 건가요?”

성연신의 태도는 여전히 차갑기만 했다. 마음속을 정복한 무기력감에 심지안은 머리를 숙이며 말했다.

“믿든 말든 알아서 해요. 저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네요.”

“연신아, 그만해. 원이랑 오레오를 발견한 사람이 나타났으니까 금방 찾을 수 있을 거야.”

임시연이 돌연 끼어들어 말했다. 그러고는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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