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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화 진현수의 생일파티

“오늘 회의는 여기까지 할게요. 다음에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볼 수 있길 바라요.”

성연신은 몸을 일으켜 사무실로 돌아갔다. 그리고 정욱에게 커피를 내려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는 듯 잠깐 고민하다가 말을 바꿨다.

“아니다, 커피 말고 차를 내려줘.”

정욱은 성연신을 힐끗 봤다. 눈빛도 표정도 전보다 훨씬 풀린 것이 아무래도 심지안과 연락이 닿은 듯했다. 그는 당장이라도 ‘좋은 날’의 3단 고음을 지를 수 있을 정도의 기쁨을 꾹꾹 누르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차를 내리러 갔다.

성연신은 저녁 8시까지 회사에서 심지안이 찾아오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그녀가 늦게까지 나타나지 않자, 결국 참다못해 전화를 걸었다. 통화 연결음은 한참 울리다가 뚝 하고 끊겨버렸다.

“???”

성연신의 안색은 무섭게 식어갔다. 미간은 파리도 끼어 죽일 수 있을 정도로 찌푸려졌다.

퍽!

핸드폰을 사정없이 소파 위로 내동댕이친 성연신은 주먹을 꽉 쥐며 속으로 생각했다.

‘하, 이 멍청한 여자가 제 발로 마지막 기회를 차버리네.’

...

시원하게 씻고 난 심지안은 예능을 보면서 배달 음식을 먹었다. 그리고 자기 전에 핸드폰에서 익숙한 이름으로 부재중 통화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심장이 쿵 내려앉는 것만 같았다.

성연신은 아무래도 심지안이 샤워할 때나, 거실에서 배달 음식을 먹을 때 전화를 한 모양이었다. 그리고 한 통으로 끝난 것을 보면 잘못 걸었을 확률이 높았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다시 걸어볼까? 만약 할아버지가 갑자기 중정원에 갔거나 하면 큰일이잖아.’

심지안은 성연신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통화 연결음도 아닌 차가운 기계음만 들릴 뿐이었다.

“전화기가 꺼져있어...”

심지안은 실망한 표정으로 핸드폰을 멀리에 두고 일찍 잠들었다. 꿈속에는 기대도 실망도 없기를 바라며 말이다.

...

이튿날 초저녁.

진현수는 약속대로 심지안을 데리러 호텔까지 왔다. 심지안은 곱게 포장한 정장을 그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생일 축하해요, 현수 씨. 사이즈는 눈짐작으로 고른 거라 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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