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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화 천문학적인 위약금

장학수는 성연신의 답장을 기다리며 핸드폰만 바라봤다. 하지만 5분이 지나서도 반응이 없자 기다리다 못해 먼저 문자를 보냈다.

「혹시 야근 중인가?」

「이야, 설마 네가 일 밖에 할 줄 몰라서 지안 씨가 도망친 거 아니야?」

「그렇다면 바람피운 것도 이해가 가는데ㅋㅋㅋ.」

...

진현수의 생일파티는 별장에서 열렸다.

별장 앞에 도착한 성연신은 내부가 훤히 보이는 커다란 창문 앞에 차를 세우고 심지안을 바라봤다. 그녀는 환한 미소와 함께 진현수와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슬픔이라고는 하나도 찾아볼 수 없는 표정이었다.

‘멍청한 건 나였네. 정장이 내 것인 줄 알았다니...’

성연신은 악마가 연상될 정도의 기괴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심지안에게 전화를 걸어 단호하게 말했다.

“1분 줄게요. 지금 당장 나와요.”

별장 안.

심지안은 전화 건너편의 목소리를 듣고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연신 씨? 지금 어디예요?”

“창밖을 봐 봐요.”

머리를 돌리자 과연 어두운 안색의 성연신이 보였다. 심지안은 어쩐지 잘못을 저지른 듯한 느낌이 들었다.

“여기는 어떻게 왔어요?”

“일단 나와요. 아니면 제가 들어갈까요?”

“아니요, 나갈게요.”

화난 상태의 성연신이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르기 때문에 심지안은 남의 생일파티를 망치지 말고 자신이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죄송해요, 현수 씨. 저 잠깐 나갔다 와야 할 것 같아요.”

“혹시 어디 불편해요?”

“아니에요. 제 걱정은 말고 파티를 즐겨요.”

심지안은 밖으로 나갔다. 진현수는 그녀의 뒷모습을 좇다가 성연신을 발견하고는 미간을 팍 구겼다.

“연신 씨가 왜 여기에 있어요?”

심지안은 성연신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녀는 자신이 파티에 참석한다는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을뿐더러 이곳에 온 지도 얼마 되지 않았다.

심지안의 질문에 성연신은 피식 웃으며 물었다.

“제가 오면 안 될 이유라도 있나요? 아, 혹시 방해됐으려나?”

심지안은 미간을 찌푸리며 설명하려고 했다. 하지만 두 사람이 얼마 전 헤어졌다는 것이 떠올라 성연신의 도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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