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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2화 불길한 예감

“아아악... 아빠! 아파요!”

이유도 모른 채 머리채를 잡힌 심연아는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비록 무슨 이유인지는 몰랐지만 심전웅이 이렇게까지 화내는 걸 보면 무언가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게다가 은옥매가 그녀의 팔을 잡아당기며 놓아주지 않고 있었기에 그녀는 은연중에 무언가 깨달은 듯했다.

그녀는 더더욱 심전웅과 함께 병원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세 사람은 그렇게 병원 앞에서 한참이나 실랑이를 벌였다.

“그래, 끝까지 안 들어가겠다는 거지? 두 사람 딱 기다려!”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어 오른 심전웅은 성큼 병원으로 들어가 의사 나오라고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 옆에서 말리는 심연아를 무시한 채 바로 힘으로 두 사람을 병원 안으로 끌고 들어왔다.

병원 바로 앞엔 버블티 가게가 있었다.

심지안은 그곳에서 세 사람의 모습을 구경하고 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떨군 채 표정 관리하고 있었다.

“유전자 검사는 어느 정도 걸리나요?”

“일주일 정도 걸려요. 특히 이런 유전자 검사를 전문적으로 하는 병원이라면 더 빨리 결과를 받을 수 있겠네요.”

“그럼 오늘 구경은 여기서 끝이겠네요?”

성연신이 미묘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어쩌면 마음이 급한 심전웅이 유전자 검사가 아닌 혈액 검사를 먼저 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혈액형으로만 봐도 친딸인지 아닌지를 추측해낼 수 있었다.

심전웅이 심연아의 혈액형이 뭐여야 하는지 모를 리가 없었다.

심지안은 두 눈을 반짝였다. 혈액 검사는 확실히 유전자 검사보다 더 빨랐고 보편적으로 반 시간 후에 바로 결과가 나왔다.

심씨 가문은 줄곧 남자들이 돈을 벌어오고 여자들이 아이들의 교육을 책임지고 있었다.

그랬기에 은옥매가 살짝만 다른 짓을 저질러도 심전웅은 눈치를 채기가 어려웠다.

심지안은 순간 마음속에 고마움이 밀려왔다. 그녀는 얼른 몸을 틀어 옆에 있던 남자를 보았다. 성연신은 손을 주머니에 꽂아 넣은 채 여유로운 표정을 짓고 있었고 입은 호선을 그리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녀가 나직하게 말했다.

“고마워요.”

“뭐가 고마운데요?”

성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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