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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화 미심쩍은 기분

“그거라면 당연하지. 너에게 회사 지분 10%를 주마.”

“그걸로는 모자라요. 20%를 주세요.”

심전웅의 안색이 굳어졌다.

“20%는 너무 많다.”

“어차피 나중에 저한테 다 주실 거잖아요. 괜히 심연아가 회사를 넘보고 있으면 안 되죠.”

그녀는 아주 직설적으로 말했다. 그러나 이상한 건, 20년 넘게 속고 살았던 심전웅은 심지안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느껴졌다.

은옥매는 절대 쉽게 포기하고 물러날 사람은 아니었다. 나중에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의 재산을 빼앗으려고 할 것이었다.

“그렇긴 하구나. 다만 이미 일부분의 지분이 그 여자의 명의로 되어 있어서 시간이 좀 걸리겠구나.”

심지안의 두 눈이 순간 반짝였다.

“그래요. 그러면 전 일단 보광 그룹을 다니고 있을게요. 여기에 제 인맥이 많으니까 나중에 우리 회사에 도움이 될지도 모르잖아요. 아 참, 아빠가 비록 은옥매 아주머니랑 이혼을 하셨지만 그래도 심연아와 부녀 사이를 단절한다는 소송을 제기하시는 걸 추천해요. 그래야 나중에 심씨 가문의 재산을 탐내지 못하 거든요.”

“그래, 알았다. 내가 내일 당장 소송을 제기하마. 절대 한 푼이라도 넘겨주지 않을 거다!”

심전웅은 이미 은옥매를 뼛속까지 증오하고 있었다. 여하간에 은옥매는 불륜을 저지르고 그를 20여 년 동안 속였으니까.

심전웅은 심지안을 다시 심씨 가문으로 데려갈 심산이었지만 심지안은 핑계를 대며 거절했다.

자신을 박대하지 않은 심지안의 태도에 심전웅은 별생각 없이 가버렸다.

이미 버스가 끊겨버린 이 시간, 심지안은 택시를 타고 집에 갈 생각했다. 순간, 뒤에서 자동차 불빛이 그녀를 향해 비추고 있었고 그녀의 주위가 환해졌다.

성연신이 차에 기대 비스듬히 서 있었다. 이미 퇴근한 줄 알았던 성연신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을 줄은 몰랐다.

드넓은 어깨에 깔끔하게 딱 맞아떨어지는 슈트 핏, 그의 모습은 마치 톱 모델 같았고 아주 품격이 있어 보였다.

“그렇게 번거롭게 지분을 자신의 명의로 바꿀 필요 없어요.”

심지안의 눈가가 파르르 떨려왔다. 그녀는 성연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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