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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4화 반드시 마음을 사로잡아야 해

심전웅은 당장이라도 은옥매를 죽여버리고 싶었다.

“나에겐 이런 잡종 같은 딸이 없어. 내일 당장 이혼할 거고 얘 아빠가 누구든 말든 나랑 상관없어. 난 절대 더 이상 호구 같은 짓은 안 할 거니까.”

말을 마친 두 사람을 더는 상대하지 않고 바로 자리를 떠나버렸다.

심연아는 멍하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엄마, 나 정말 아빠 친딸이 아니에요?”

은옥매는 이를 부득 갈며 말했다.

“원래 무덤까지 숨길 수 있었는데, 분명 누군가가 일부러 들춘 거야.”

“누군가가 일부러 들춘 거라니요... 누가 그런 짓을?”

“나도 모른다. 이젠 우린 더이상 심씨 가문에 있을 수 없겠구나. 그러니 넌 반드시 남진영의 마음을 꽉 사로잡아야 해!”

“그럼 재산은 어떻게 하고요? 아빠가 기부하지 않는 이상 그 재산 누구한테 줘요?”

은옥매는 빨갛게 부어오른 뺨을 감싸 쥐었다. 그녀의 눈빛이 음험해졌다.

“당연히 심지안 그년에게 주겠지. 여하튼 심지안은 심전웅의 친딸이니까. 심전웅이 나랑 이혼을 하면 분명 심지안을 다시 집으로 들일 거다.”

그녀는 심전웅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녀가 심씨 가문에 몇십 년이나 살고 있게 된 것도 그녀의 약삭빠른 두뇌 덕이었으니까.

심연아가 침묵을 지키다 입을 열었다.

“엄마, 그럼 혹시 오늘 익명으로 보낸 유전자 검사 메일도 심지안이 보낸 거 아닐까요?”

“걘 이런 큰일을 할 담이 없어.”

“누가 그럴 담이 없대요?”

어디선가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은옥매는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시야에 나타난 남녀에 그녀는 놀라 식은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너너너... 언제부터 여기 있었던 거니?”

심지안은 성연신과 우산을 쓴 채 빗속에서 걸어오고 있었다. 두 사람은 동시에 멈춰서며 딱 붙어 있었고 아주 찰떡궁합이었다.

두 사람이 쓰고 있는 우산은 버블티 가게에서 만난 여학생이 성연신에게 선물로 준 것이었다. 심지안은 미소를 지으며 은옥매를 빤히 보고 있었다.

“전부터 지켜보고 있었죠. 병원 안으로 끌고 들어가 유전자 검사하겠다고 할 때부터 심전웅에게 맞은 방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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