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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1화 오히려 축하해 줘야겠는데요

“넌 진작 그 주식에 눈독을 들이고 있었잖아! 연기 하지 마!”

“그럼 넌, 여기 온 목적이 주식 때문이 아니라는 거야?!”

심연아는 턱을 높게 치켜들고 비웃음 치며 말했다.

“난 이까짓 돈에 전혀 관심 없어! 너같이 세상 물정 모르는 애나 이런 걸 좋아하겠지!”

심지안은 입꼬리 작게 끌어올리고 심연아가 하는 말을 듣기만 했다.

심연아는 심지안이 말을 하지 않자 더욱 의기양양해져서 얘기했다.

“난 심전웅이랑 연을 끊을 거야! 괜히 나중에 내가 잘됐을 때 다시 날 찾아오면 어떡해!”

심전웅이 없어도 그녀에게는 양아버지 격인 남진영이 있었다. 남진영은 심전웅보다 더 권력이 센 사람이었다. 곧 그녀를 데리고 제경으로 가서 발전할 것이다.

금관성을 떠나기 전에 그녀는 이 몹쓸 년을 처리하고 싶었다.

“이미 법적으로는 아무런 사이 아니잖아?”

“그걸로는 모자라. 계약서를 써야 해.”

그녀는 손에 든 서류를 흔들며 오만하게 웃고는 위로 올라갔다.

심지안은 심연아의 뒷모습을 보며 여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도대체 심연아의 무슨 모습을 보고 남진영이 그녀를 그렇게 좋아하는 것인지.

설마 심연아를 후계자로 키우려는 것은 아니겠지?

심지안은 회사에서 나오기도 전에 위층에서 들려오는 심전웅의 화난 목소리를 들었다.

생각해 보니 역시 웃겼다. 한 집안사람들이 다 이기적이니, 서로 화낼 것이 뭐가 있다고.

...

보광으로 돌아온 심지안은 또 성연신에게 커피를 타 주러 가는 김윤아를 만났다.

그녀가 휴가를 보내고 온 후로부터, 김윤아는 매일 이렇게 행동했다.

커피 한잔을 들고 갔다가 빈손으로 돌아온다.

처음 한, 두 번은 심지안도 믿을 뻔했다. 하지만 그 행동이 여러 번 반복되자 성연신이 김윤아에게 마음이 있거나, 아니면 김윤아가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고 판단을 내렸다.

심지안은 눈을 깜빡이며 테이블에서 기획안 하나를 집어 들고 김윤아를 보며 얘기했다.

“같이 갈래요? 마침 성 대표님께 바칠 기획안이 있어서요.”

김윤아는 하마터면 손 안의 커피를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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