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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9화 상관 없어

성연신은 심지안의 시선을 느끼고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차가웠던 눈이 부드럽게 심지안을 바라보았다. 몸을 숙인 성연신이 낮게 얘기했다.

“이런 걸 원했던 게 아니에요?”

공개를 하든 안 하든 상관은 없었다.

그저 모두가 그의 사생활에 관심을 갖는 것이 싫었다.

하지만 이 여자가 확신을 갖지 못하고 매일 의심만 하고 있으니 차라리 공개를 하는 편이 나았다.

심지안은 참지 못하고 그의 품으로 쏙 들어갔다. 예쁜 눈을 반달 모양으로 접으며 웃은 심지안이 얘기했다.

“연신 씨, 너무 멋져요. 정말 사랑해요!”

그제야 다른 사람들은 정신을 차리고 박수갈채를 보냈다.

“성 대표님, 축하드려요! 그리고 사모님도요!”

“오랫동안 행복하세요!”

심지어 조금 담이 큰 사람들은 장난을 치기도 했다.

“뽀뽀해! 뽀뽀해!”

사람들은 원래 이런 걸 좋아했다. ‘뽀뽀해’를 외치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많아지자 결국 모든 직원들이 이구동성으로 소리쳤다. 이 상황 속에서 얼굴이 붉어진 심지안은 이글이글 타오르는 눈빛의 성연신을 바라보며 얘기했다.

“우리 얼른 내려...”

그녀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성연신의 입술이 그녀의 입을 막았다.

놀란 심지안은 머릿속이 새하얘져 눈만 동그랗게 떴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키스를 하다니. 부끄러워 죽을 것 같았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성연신의 키스는 그녀더러 정신을 못차리게 만들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체감상 한 시간이 지난 후에야 두 사람의 입술이 떨어졌다.

조금 풀어진 동공과 거칠어진 호흡, 성연신 때문에 살짝 번들거리는 입술까지 불빛 아래에서 매우 섹시하게 보였다.

성연신은 숨을 깊게 들이쉬고 시선을 뗐다.

심지안이 유혹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거기에 넘어갈 것만 같았다.

처음에는 그녀를 무시하던 성연신이였지만 지금은 모든 것을 줘도 아깝지 않을 사람이었다. 게다가 아까 그 모습, 정말 침대에서 잘 괴롭혀 주고 싶을 지경이었다.

두 사람이 단상에서 내려간 후, 심지안은 원래 자리로 돌아가지 않고 성연신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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