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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8화 스폰관계가 아니라 부부관계

“심지안 씨가 저한테 직접 얘기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심지안 씨는 줏대 있는 사람 같던데. 다른 사람이 대신 결정을 내려 줄 필요가 없을 것 같은데요.”

고청민의 말투는 부드러웠지만 비굴하지도 않았다.

성연신은 차갑게 웃었다. 그의 목소리가 순간 냉랭해졌다.

“엠베서더를 찾아서 광고를 찍기보다 먼저 회사 직원들의 인성에 신경 써야 할 것 같은데요. 아무리 광고를 해도 대중들의 눈은 못 속이거든요. 사람이 곧 상품의 가치를 결정하니까. 주얼리 업계의 주 고객층은 다 여자이지 않나요? 그럼 고청민 씨 회사의 직원들은 여성을 얼마나 존중하고 있습니까?”

고청민은 의문스러웠다.

“무슨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모르겠으면 인터넷을 참고하세요. 거기에 답이 있습니다.”

...

보광 중신의 직원이 매우 많았기에 실내가 아닌 실외로 장소를 정했다.

저녁에 시원한 바람이 불고 따뜻한 불빛이 비치니 꽤 분위기가 좋았다.

성연신이 도착했을 때, 심지안을 포함한 다른 직원들은 이미 10여 분을 기다린 후였다.

성연진의 자리는 가장 앞에 있었다. 그가 그쪽으로 걸어가는데, 몇 사람이 수군거리고 있었다.

“기획팀의 김윤아 씨, 해고 되었대. 알아?”

“김윤아가 누군데요? 못 들어봤어요.”

“그 새로 들어온 MZ 있잖아!”

“아, 알 것 같아요. 근데 왜요?”

“글쎄, 나도 들은 거긴 한데, 김윤아가 심지안과 성 대표가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 소문을 내서 해고되었대!”

“소문이 아니라 사실입니다.”

남자의 목소리가 갑자기 끼어들었다.

호박씨를 까던 사람들은 놀라서 뒤를 돌아보았다.

성연신이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그들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조각상 같은 얼굴은 아름답고도 섹시했다.

그는 말을 마치고 직원들의 표정을 확인하지도 않은 채 앞의 단상 위로 올라갔다.

“이 자리에서 얘기하는데, 보광 중신에서 사내 연애 금지라는 규칙을 취소하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다들 하고 싶은 대로 하세요.”

현장은 조용하다 못해 바늘이 떨어지는 소리까지 들릴 지경이었다. 다들 이게 무슨 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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