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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화 다 들었어요. 한 글자도 빠짐없이

심지안은 미간을 찌푸렸다.

“커피를 버려요? 성 대표님께 커피를 전달해 드린다면서요?”

정욱은 의문스럽다는 듯 대답했다.

“성 대표님은 이미 오랫동안 커피를 마시지 않았습니다만?”

그는 요즘 계속 국화차를 마시고 있었다. 심지안과 싸워서 화를 가라앉히기 위해... 심지안과 화해해서 또 화를 가라앉히기 위해...

“하지만 김윤아 씨 말로는 매일 성 대표님께 커피를 가져다드리면 성 대표님이 받았다고 하던데요?”

“아닙니다. 딱 한 번 커피를 드리러 왔는데 제가 막았습니다. 그리고 그 후부터는 커피를 들고 화장실에 와서 버리더라고요.”

그러자 심지안은 모든 일의 자초지종을 알 것 같았다.

김윤아의 얼굴은 핏빛으로 물들었다. 더는 이곳에 머무를 수 없어 바로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했다.

엘리베이터의 문이 닫히는 순간, 김윤아는 성연신이 사무실에서 나오는 것을 보았다. 성연신은 자연스럽게 심지안의 허리에 손을 올려놓았다. 한두 번 해본 행동이 아니었다.

손에 쥔 커피잔이 뭉개질 정도로 손에 힘을 꽉 준 김윤아가 이를 꽉 깨물었다. 역시 심지안과 성 대표는 스폰관계였다!

김윤아는 바로 그 여자의 전화번호를 눌러 다음 명령을 기다렸다.

어떤 사람들은 태어났을 때부터 다른 사람이 본인보다 잘난 것을 싫어한다.

...

심지안은 곰곰이 생각했다. 설마 성연신은 애초에 김윤아라는 사람을 기억하지 못한 것이 아닐까.

그리고 그녀는 바로 물었다.

“혹시 우리 기획팀에 새로 온 김윤아라고 기억해요?”

성연신은 그저 담담하게 대답했다.

“글쎄요.”

심지안은 그제야 깨달았다. 역시나 그런 것이었다.

그렇다면 김윤아는 왜 그렇게 했던 것일까. 그저 심지안을 화나게 하기 위해서?

조금 이해가 되지 않았다.

“왜요?”

“김윤아 씨가 우리 사이를 알고 있는 것 같아요.”

성연신은 소파에 앉아 두 다리를 테이블에 가볍게 올려놓았다. 창밖의 햇살이 그의 얼굴을 비췄는데 마치 조물주가 열심히 깎아낸 조각상의 얼굴 같았다.

그는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그게 뭐 어때서요. 마침 바라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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