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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4화 그런 사람의 첩으로 사는 건

김윤아는 뻔뻔한 심지안 때문에 미쳐버릴 지경이었다.

“당신... 자존심도 없어요?!”

“자존심이 밥 먹여주나... 난 성 대표님 덕분에 보광에 들어왔고 연신 씨는 확실히 절 많이 좋아해요. 제가 대표님 귀에 몇 마디 속삭이기만 하면 윤아 씨를 해고하는 건 아무 일도 아니에요. 생각이 있다면 나한테 시비를 거는 게 아니라 잘 보여야 한다는 걸 잘 알텐 데요. 윤아 씨가 좀 멍청한 건가?”

심지안은 화가 난 나머지 이미 포기했다. 어차피 이미 유언비어가 퍼졌으니.

어차피 성연신이 중년 아저씨가 아닌 잘생기고 돈도 많은 사람이니 그에게 스폰받는다는 건 부끄러울 일도 아니었다.

워크숍에 관한 얘기를 하려고 들어온 정욱은 여자들의 싸움을 목격하고 순간 그 싸움을 중재해야 할지 아니면 그곳에서 도망쳐야 할지 몰랐다.

김윤아는 먼저 정욱을 발견하고 그를 잡고 하소연을 했다.

“정 비서님, 팀장님이 절 때리고 성 대표님을 시켜 절 해고시키겠대요! 전 아무 잘못도 없는데 막말을 퍼붓는다니까요! 제발 도와주세요!”

정욱은 김윤아와 거리를 두며 그가 잡았던 옷을 툭툭 털었다. 그리고 자본주의 미소를 지으며 얘기했다.

“안타깝게도 당신은 이미 해고입니다.”

심지안은 놀라서 눈이 번쩍 띄었다. 정욱이 그녀를 위해 말을 맞춰주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욱은 심지안을 위해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니었다. 성연신은 심지안이 떠난 후 김윤아에 대해 물어보았다.

매일 낯 두껍게 커피를 들고 온다는 말을 들은 성연신은 손을 저으며 인사팀을 시켜 김윤아를 해고하라고 했다.

전혀 일을 열심히 하려는 태도가 아니었다. 이런 사람은 회사에 남겨두어도 아무런 일을 하지 못한다. 오히려 팀의 발목을 잡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욱은 인사팀에 그 소식을 전달하기도 전에 기획팀의 싸움을 목격했다.

김윤아는 여전히 믿을 수 없다는 듯 물었다.

“정 비서님... 농담이죠?”

“물건 정리하고 재무팀으로 가세요.”

김윤아는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마치 찬물을 맞은 것처럼 정신이 확 들었다. 그리고 현실을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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