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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1화 잡종

성수광이 물었다.

“파티에 혼자 갔다고?”

성연신의 모습은 마치 부모님에게 쪼르르 달려가 이르는 듯한 어린아이 같았고, 그 혼자만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성수광은 바로 심지안에게 시선을 옮기며 따지는 듯한 어투로 말했다.

“지안아, 너는 이미 연신이와 결혼하지 않았느냐. 부부는 한 몸이다. 그런데 네가 혼자 친구가 연 파티에 참석하면 친구들이 뭐라고 생각할 것 같으냐. 뒤에서 몰래 너를 보며 수군수군하겠지.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 거 있으면 연신이랑 방에서 둘이서 해결하고 결정해.”

“...할아버지, 죄송해요. 다음부턴 안 그럴게요.”

심지안은 추욱 주눅이 든 모습으로 벽 끝에 바짝 붙어 서서 손만 뜯고 있었다. 겉으로 보기엔 잘못을 인정하는 듯한 착한 아이로 보였지만, 사실 속으로는 성연신을 엄청나게 욕하고 있었다.

성수광은 여전히 마음이 놓이지 않은 듯 두 사람을 붙잡고 한참이나 잔소리를 했고 그제야 두 사람을 놓아주었다.

심지안은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려고 했다. 그러나 성연신이 그녀의 팔을 확 잡아당기더니 이내 안방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키가 컸던 그는 심지안을 내려다보면서 말했다.

“할아버지 앞에서 그렇게 티를 내고 싶었어요?”

심지안은 불퉁한 모습으로 작게 중얼거렸다.

“그냥 습관적으로 나도 모르게...”

정적이 흐르고 그녀는 안방을 이리저리 둘러보더니 빈 의자에 찾아가 앉았다.

방 안엔 온통 성연신의 체취로 가득했고 그녀는 ‘전여친 '이었기에 이 방이 다소 불편하기도 했다.

‘할아버지께선 이따 저녁에 가시겠지?'

‘안 가시고 계속 계시면, 난 계속 연신 씨랑 함께 있어야 하는 거잖아!'

그렇게 생각한 그녀는 착잡한 감정을 느끼게 되었다.

고개를 떨구고 이리저리 눈알을 굴리는 심지안의 모습에 성연신은 그녀가 진현수를 생각하고 있다고 오해해 눈빛이 확 가라앉더니 서늘한 아우라를 내뿜고 있었다.

그의 서늘한 아우라에 심지안도 눈치챌 수 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들었고 무의식적으로 그의 손등에 있는 상처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 상처엔 이미 피가 딱딱하게 굳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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