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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0화 엄살을 부리는 것

심지안은 숨이 멎는 듯했다. 성연신까지 자신을 믿지 않는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았다,

임시연은 아무도 모르게 입꼬리를 올렸다.

“그래요, 믿지 않는다면 제가 증명해 드릴게요. 그들이 아무리 별장 구역의 CCTV를 피해 다녔다 해도 꼭 놓친 CCTV가 있을 거예요. 그것만 찾으면 증거가 생기겠죠.”

심지안은 홱 하고 돌아서서 뒤도 안 돌아보고 그 두 남자의 행적을 찾으러 나섰다.

작고 연약한 뒷모습의 그녀의 하얗고 가녀린 발목에는 빨갛게 부어오른 흔적이 선명하게 보였다. 걸음걸이도 절뚝거리는 게 불편해 보였는데 보는 사람이 가슴 아플 정도였다. 하지만 그녀의 발걸음만은 아주 당당했다. 그 누구도 망가뜨릴 수 없다는 듯한 강인한 느낌을 주었다.

성연신은 눈살을 찌푸리더니 말을 할지 말지 망설이다가 끝내는 입을 열지 못했다. 임시연은 갑자기 성연신의 팔을 잡더니 말했다.

“우리 먼저 별장 구역 한 바퀴 돌아보지 않을래? 지안 씨 말대로라면 내가 오는 길에 그 사람들과 마주쳤어야 하는데 난 보지 못했거든. 그 사람들 아직 별장 구역을 벗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잖아.”

성연신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심지안의 뒷모습만 바라보았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얼굴이었다.

그러자 임시연은 입을 막고 기침을 몇 번 하더니 성연신의 옷자락을 잡아당겼다.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척하면서 팔에 묶인 의료용 거즈를 드러냈다.

성연신은 결국 임시연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었다.

...

하지만 두 사람이 별장 구역을 한 바퀴 다 돌아보아도 낯선 남자와 두 마리 개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때 성연신의 휴대폰이 울렸다.

휴대폰을 들여다보니 회사 카톡 채팅방 메시지였다. 누군가 실수로 공지를 올려버렸다.

채팅 기록을 찾아보니 김윤아가 채팅방에 강아지 사진 한 장을 올리고 내일 집이 비는데 하루만 회사에 데려오면 안 되냐고 물어보았다.

인사팀 매니저가 답해줬다.

「단기간이라면 괜찮을 거예요. 부문 팀장하고 물어보세요. 장기간 데려오는 건 안 됩니다.」

「네? 팀장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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