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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화 다시는 연락하지 않을 결심

진현수는 심지안이 술에 취해 휘청거리는 것을 보고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진유진의 손에서 그녀를 안아왔다. 그리고 다정한 동작으로 자신의 차로 데려갔다.

진유진은 몇 번이나 망설이다가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러자 진현수가 그녀의 망설임을 보아내고 먼저 말했다.

“길을 안내해 줘요. 저는 그냥 집까지 데려다주기만 할게요.”

진유진은 머쓱한 듯 코를 쓱 만지며 말했다.

“죄송해요, 저는 그런 뜻이 아니었어요... 지안이랑 성연신 씨는 자주 다투고 싸우니까, 이번에도 아마 그냥 잠깐 이러다 말 거예요. 그러니 지안이는 포기하고 다른 여자도 좀 만나요.”

“하하, 그게 어디 생각대로 되나요.”

“하긴...”

‘지안이도 참... 계약에 진심을 담는 것만큼 멍청한 것도 없는데. 어휴, 됐어. 내가 말을 제대로 못 해서 지안이가 오해한 것도 있으니까.’

진유진은 조용히 진현수를 훑어봤다. 깔끔한 정장에 우아한 모습, 어디에 내놔도 뒤처지지 않을 사람이었다. 비록 성연신보다는 못하지만... 또다시 심지안이 그에게 빠질 수밖에 없었던 것에 공감하는 순간이었다.

진유진은 요즘 집에서 지내고 있었다. 하지만 부모님이 심지안을 좋아하지 않는 관계로 어쩔 수 없이 밖에서 호텔을 잡아야 했다.

진현수는 조심스럽게 심지안을 침대 위에 내려놓고 이불까지 덮어줬다. 그녀의 발목이 퉁퉁 부은 것을 보고서는 또 약방에 가서 파스까지 사주고 나서야 돌아갔다.

진유진은 테이블 앞에 앉아 노트북으로 밀린 업무를 처리하며 심지안이 일어나기를 기다렸다.

저녁 7시.

심지안은 비몽사몽 눈을 떴다. 곁에 타자하고 있는 진유진이 있는 것을 보고서는 무의식적으로 핸드폰을 확인했다.

알림창에는 세 개의 문자가 와 있었는데 그것은 전부 진현수가 보낸 것이었다. 순간 밀려오는 실망감에 심지안은 피식 웃었다. 먼저 헤어지자고 해놓고 기대하고 실망하는 자신에 대한 비웃음이었다.

심지안은 몸을 일으키며 간단하게 답장 몇 마디를 보냈다.

“어이, 주정뱅이. 깼어?”

진유진은 기지개를 켜면서 심지안에게 파스를 뿌려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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