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103화 맞아야 할 말을 했으면 맞아야 해!

깊은 잠에서 깨어나니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고, 번개가 쳤다. 어두운 하늘은 불안함을 예고했다.

우주가 다니는 학교에서

비가 오는 날이라 원래 계획된 야외 활동 대신 교실에서 자유 활동을 하게 되었다.

아이들은 정말 빨리 자란다는 말을 증명하듯, 성우주는 며칠 사이 또 키가 컸고, 이마와 눈 사이에 약간의 강렬함이 더해져 어린 티가 많이 사라졌다.

성우주는 교실의 두 번째 줄에 앉아 두꺼운 책을 읽고 있었다. 그의 주변 분위기는 다른 학생들과 확연히 달라 보였다.

마치 심지안 곁에 있을 때만 비로소 어린아이로 돌아가 애교를 부리는 것 같았다.

“성우주, 너희 아빠랑 엄마 말인데, 정말 다시 화해한 거야?”

같은 반 친구 이지호가 진지하게 물었다. 이지호는 또래보다 뚱뚱하고 키도 컸다.

성우주는 책을 내려놓고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당연하지. 우리는 함께 가족 여행도 갔어.”

“그런데 내가 듣기로는... 네 아빠에게 여자친구가 있다던데...”

성우주는 흠칫 놀라더니 얼굴이 굳어졌다.

“헛소리하지 마. 우리 부모님은 정말 사이가 좋아.”

이지호는 초콜릿케이크를 한 입 먹으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아니야. 헛소리하는 게 아니야. 너랑 친해서 말해주는 거야!”

성우주는 당장 대답하지 않고, 이지호를 날카롭게 째려보았다. 이지호는 겁을 먹고 몇 걸음 뒤로 물러났고, 입에 있던 케이크를 삼킬 새도 없이 손을 흔들며 말했다.

“친구끼리 싸우면 안 돼!”

“누가 그런 말을 하래?”

“어제 아빠가 너희 아빠 회사에 일 보러 갔다가 직원들이 그렇게 말하는 걸 들었다고 했어.”

이지호의 아빠는 저녁 식사가 끝난 뒤, 일부러 이지호가 없는 틈을 타 아내에게 그 비밀을 말하려고 했으나, 잠든 척했던 이지호가 그 비밀을 듣게 되었던 것이었다.

“뭐 하려고? 때리기라도 할 생각이야?”

그때 다른 여자애가 다가와 두 손을 허리에 얹고 성우주를 노려보았다.

성우주는 차가운 눈빛으로 여자아이를 바라보았다.

“비켜. 너랑 말하는 거 아니야.”

“내가 말해줄게! 어제 우리 아빠도 지호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