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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6화 경고

심지안은 성우주의 오해를 풀기 위해 직접 성연신을 찾아가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 아이가 직접 보면 더 쉽게 오해를 풀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한유나에게서 들은 아빠에게 버림받은 아이라는 말은 성우주에게 큰 상처를 주었음을 느꼈다.

어제 회사 일을 대충 마무리 지었던 데다가 성연신이 출장을 간 곳도 가까워 겸사겸사 우주와 함께 가기로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연다빈이 임시연인지 직접 확인하고 싶었다.

심지안은 차를 도로 옆에 세우고 내비게이션을 켜서 경로를 변경했다.

창밖에는 비가 점점 거세지고 있었다. 굵은 빗방울이 창문을 두드리며 바깥 풍경을 흐리게 만들었다. 성우주는 한마디도 하지 않고 창밖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 듯했다.

그때, 성수광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우리 우주, 학교에서 사람을 때렸다면서?”

전화 너머의 목소리는 애정이 가득했고, 꾸짖는 기색이 없었다.

성우주는 기분이 좋지 않은 티를 내며 대답했다.

“네! 증조할아버지...”

“다친 데는 없니?”

“없어요.”

“그럼 됐어. 왜 때렸니? 말해봐. 증조할아버지가 혼내줄게.”

“그 애가 아빠가 저와 엄마를 버렸다고 했어요.”

전화 너머 성수광의 목소리가 갑자기 높아졌다. 성수광은 분노하며 외쳤다.

“때릴만했네! 제대로 혼내줬어?”

‘요즘 애들은 가정교육을 어떻게 받는지, 헛소리나 하고 다녀!’

“증조할아버지, 만약 그 말이 사실이라면 저도 아빠를 버리고 엄마랑 살 거예요. 하지만 자주 찾아뵐게요.”

“뭐라고?”

성수광은 순간 멍해졌다.

“죄송해요. 증조할아버지.”

성우주는 그렇게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성씨 가문의 본가 저택에서, 성수광은 끊긴 전화를 보며 깊은 생각에 빠졌다.

‘내가 잘못 들은 건가? 우리 우주가 나와 인연을 끊겠다고? 그 빌어먹을 놈이 여직원이랑 바람을 피운다고?’

“백호야!”

성수광은 갑자기 정신을 차리고 소리쳤다.

“어르신, 무슨 일이세요?”

서백호가 급하게 달려와 그의 말을 기다렸다.

“차 준비해라. 그룹에 직접 가봐야겠다!”

서백호는 이해하지 못한 듯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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