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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4화 하지만... 그녀는 쟁취하고 싶었다

심지안은 눈썹을 추켜올리고 미간을 약간 찡그리며 사무실 안을 둘러보았지만 낯선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녀도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상속인이 된 후에도 그녀의 사무실은 줄곧 변동이 없었다.

영업 부서는 인력이 가장 많은 부서로 이동성이 높고 대인 관계가 복잡하며 말 많은 사람이 있어 사건·사고가 잦았다.

현재로서는 별다른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고 심지안은 성큼성큼 사무실로 들어갔다.

그런데 문을 여는 순간 고청민의 모습이 불쑥 그녀의 눈앞에 나타났다.

그는 순백색 셔츠에 은백발을 하고 있었는데 햇빛을 받아 얼굴의 가는 솜털마저 촘촘히 보였다. 게다가 고청민은 마치 천사 소년처럼 밝은 미소를 머금고 맑은 갈색 눈동자에 반짝반짝 빛나는 빛깔을 띠고 있었다.

심지안을 발견한 고청민의 웃음기가 더 짙어졌다. 마치 그들은 결코 한 번도 서로 얼굴을 붉힌 적이 없는 듯 말이다.

“드디어 왔군요.”

말없이 살짝 틀어진 미간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 심지안은 이내 다시 평정을 되찾았다.

“할아버지께서 저에게 회사 상황을 좀 보라고 하셔서요.”

고청민은 턱을 치켜들고 앞에 산더미 같이 쌓인 서류뭉치를 보며 무고한 눈을 구부렸다. 그러고는 마치 선생님이 아이를 칭찬하듯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역시나 당신은 제가 예상했던 대로 아주 훌륭합니다. 세움 주얼리를 맡아줄 수 있겠어요.”

“정말 단순히 제 일을 시찰하러 온 겁니까?”

심지안이 차분한 어조로 물었다.

그러자 고청민은 어쩔 수 없이 어깨를 으쓱하며 답했다.

“그래요. 지안 씨가 감시당하는 기분을 싫어한다는 걸 알고 제 선에서 여러 번 밀어냈지만 당신도 알다시피 할아버지 성격이 워낙 당신처럼 고집이 세서 어쩔 수 없이 내가 왔죠.”

그러나 그녀는 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갑작스럽게 화제를 돌렸다.

“세움으로 돌아오고 싶으면 직접 말하세요. 원래 당신의 몫이 절반 있으니까요.”

솔직히 잘못을 저질렀으면 벌을 받는 것이 맞다.

결론적으로 세움 그룹은 성동철과 고청민의 할아버지가 함께 창립한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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