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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9화 세 시간 동안 나눈 사랑

심지안은 애써 당황스러운 마음을 감추며 “네”라는 짤막한 대답을 남기고 식사를 하러 내려가려고 문 쪽으로 다가갔다.

멀어지는 심지안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고청민의 눈에 섬뜩한 소유욕이 비치는 듯했다.

심지안이 문을 열려고 손을 가져다 대는 순간 문 너머에서 강한 힘이 전해져오며 문이 안으로 밀렸다.

다행히 순발력 강한 심지안이었기에 코만 살짝 스치고 별문제 없었지만 정말 큰 사고가 날 뻔했기에 심지안은 짜증 난 듯 문을 연 사람을 향해 소리쳤다.

“누구야! 문 열기 전에 노크하는 법도 몰라요?!”

“지안 씨, 나예요.”

그때 성연신이 문 뒤에서 걸어 나오며 걱정스레 물었다.

“괜찮아요? 그렇게 갑자기 문을 열줄 몰랐어요.”

심지안은 갑자기 등장한 성연신이 의아했지만 아직 재결합 전이기에 남자친구로서 예의를 갖춰야 한다 생각해 하려던 말을 마저 했다.

“문 열기 전에 노크해야겠다는 생각은 못 했어요?”

“미안해요. 많이 아파요? 병원 갈까요?”

성연신은 심지안을 살피며 이것저것 물어왔는데 뒤에 서 있는 고청민을 정말 못 본 건지 아니면 못 본 척을 하는 건지 완전히 무시하고 있었다.

이렇게 큰 사람이 뒤에 서 있는데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들어오자마자 봤을 텐데.

심지안은 조금 이상한 생각이 들었지만 그저 성연신을 한번 흘기고는 말했다.

“그 정도는 아니고요. 밥 먹으러 가요. 나 배고파요.”

“그래요.”

심지안의 허리를 끌어안으며 내려가려 하던 성연신이 그제야 뒤에 있던 고청민의 존재를 인지한 건지 그를 보며 물었다.

“같이 밥 먹어요.”

고청민을 손님 취급하는 그 말에 고청민의 눈에 살짝 언짢음이 감돌았지만 그는 이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지금은 배가 안 고파서요. 나중에 배고프면 주방에 말하면 돼요.”

이 집의 주인은 본인이라는 걸 어필하는 듯한 말에 성연신은 더는 말하지 않고 냉소를 흘리며 방을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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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다 먹은 성연신이 심지안의 방에 드러누워 일어날 생각을 않자 심지안이 허리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성연신 씨, 오늘 여기서 자고 갈 생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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