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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3화 언니, 아저씨?

심지안은 아침 식탁에 앉아 잠이 덜 깬 듯 중얼거렸다.

“이틀이라는 시간이... 생각보다 짧네요.”

그렇다면 이틀만 더 놀아주도록 하지.

“토스트에 잼 바를 건데 딸기가 좋아요, 아니면 블루베리가 좋아요?”

감색 실내복을 입은 성연신은 방금 샤워를 마치고 나왔는지라 아직 머리가 축축하게 젖어있어 나른한 이완 감이 감돌았고 온몸을 맴돌던 싸늘한 기운도 한결 부드러워 이웃집 오빠처럼 다정했다.

심지안은 폭신폭신하고 따뜻한 토스트를 보며 답했다.

“딸기요.”

새콤달콤한 딸기가 식욕을 돋우어준다.

“알겠어요.”

성연신이 딸기잼을 천천히, 구석구석 듬뿍 발라 그녀의 입가에 가져다주자 심지안이 작은 입을 벌려 빵조각을 깨물었다.

딸기의 새콤달콤함이 입안을 가득 채우며 행복감이 폭발하는 기분이었다.

행복해하는 심지안의 모습에 성연신은 접시에 담긴 식빵 조각을 전부 딸기잼으로 발라 버렸고 한편, 딸기잼을 싫어하는 성우주는 어이가 없었다.

그는 이리 고르고 저리 고르다 결국 아무도 마시지 않는 좁쌀 죽 한 그릇을 골라 묵묵히 마실 수밖에 없었다.

비록 아침을 잘 먹지는 못했지만 엄마 아빠의 애틋한 모습을 보니 마음은 매우 즐거웠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두 사람은 먼저 성우주를 학교로 데려다주었다. 성우주는 두 사람과 작별 인사를 하고 몸을 돌려 교실로 돌아갔다.

그는 자리에 앉자마자 손을 뻗어 책상에서 책을 집어 들었는데 문득 두꺼운 사진첩에 손이 닿았다.

성우주는 잠깐 멍해 있다가 무슨 생각이 났는지 바로 창밖을 내다보았다.

그러나 밖에 성연신의 차는 이미 멀리 떠났고 성우주는 다시 사진첩을 내려다보며 그냥 저녁에 돌아가서 엄마에게 말하리라 다짐했다.

성연신이 심지안을 세움 주얼리로 데려다주는 길에 신호등을 기다리는 동안, 웬 낡은 옷을 입은 소녀가 엿으로 만든 막대사탕을 들고 그들에게 다가왔다.

“언니, 아저씨, 사탕 사실래요? 엄청나게 달고 맛있어요.”

그 순간 말 속의 포인트를 잡아낸 성연신이 미간을 찌푸렸다.

언니, 아저씨?

왜 심지안은 언니라고 부르고 그는 아저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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