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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7화 마음이 복잡해진 심지안

고청민은 옅은 미소를 띠며 담담히 말했다.

“그냥 추억할 만한 사진들 좀 넣어서 줬어요. 지안 씨도 지난 5년간 우주랑 같이 시간 보내고 싶었을 것 같아서 지안 씨 해외에 있을 때 사진 우주한테 선물해 준 거에요.”

성우주도 큰 눈을 반짝이며 환하게 웃고는 말했다.

“형이 준 앨범 엄청 맘에 들어요.”

성우주는 고청민 사진은 없고 전부 심지안뿐인 앨범이라 고청민이 엄마 아빠 사이를 갈라놓으려고 일부러 준 게 아니라 정말 추억을 보여주고 싶었던 거라고 생각했다.

성우주를 데리러 갈 때 심지안도 앨범을 본 적은 있었지만 자세히 보지 않아 안에 몇 장의 사진이 들어있고 사진 속에 저는 뭘 하는지 어떤 배경으로 찍힌 건지는 굳이 보지 않았다.

고청민의 빛이 사라진 눈을 보던 심지안 제가 너무 속 좁은 짓을 했나 싶었다.

그때 가만히 그 말을 듣고 있던 성동철이 성우주를 부르며 말했다.

“우리 손자, 할아버지한테도 사진 좀 보여줄래?”

“네, 할아버지.”

성우주가 예쁘게 대답하며 앨범을 성동철의 손에 넘겨주자 그 페이지를 넘기는 소리에 안에 어떤 사진이 있는지 궁금했던 심지안도 사진이 보일만 한 거리까지 가까이 다가갔다.

첫 번째는 심지안이 금방 해외에 가서 혼자 창가에 앉아 외로워할 때의 사진이었고 두 번째 장은 고청민과 기분전환 하려고 간 쇼핑몰에서 고청민이 심지안 손에 아이스크림을 쥐여주는 사진이었다.

그리고 세 번째 장에는 심지안이 컴퓨터 앞에 앉아 시장 동향을 살피며 일에 집중하는 모습이 담겨있었고 네 번째 장은 밤에 일을 다 끝내고 같이 야시장에서 밥을 먹으며 심지안이 꼬치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이었다.

사진 속의 심지안은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다시 태어나기라도 한 것처럼 한 손엔 꼬치를 들고 얼굴에는 기름을 잔뜩 묻힌 채 웃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너무 생생하고 아름다워 보였다.

다섯 번째, 여섯 번째, 일곱 번째, 여덟 번째...

사진들을 볼 때마다 그날의 기억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성우주도 한 장씩 넘겨보며 흥미로운 사진이 있으면 손가락으로 짚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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