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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5화 도련님은 정말 부자이시군요

심지안은 한눈에 성우주의 품에 안겨있는 사진첩을 발견하고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

너무 익숙한 사진첩이었다. 고청민과 해외에 있는 5년 동안 그들의 삶의 모든 것들이 이 앨범에 보관되어 있으니까.

고청민이 나중에 늙으면 함께 꺼내 보자고 했던 사진첩.

청춘은 지나가도 흘러간 청춘은 여전히 곁에 남아있을 거라고도 했었다.

당시 심지안은 계속하여 자신을 가두고 천천히 치료하고 있었기에 사실 고청민에게 친구 이상의 사랑을 느꼈지만 그녀는 결국 도망을 선택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사실 고청민의 태도는 매우 분명했었다.

마음이 조금 피곤해진 심지안이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엄마, 왜 그래요? 기분이 안 좋아 보여요.”

성우주는 작은 머리를 쳐들고 열심히 그녀를 바라보았다.

심지안은 이내 마음을 다잡고 웃음을 터뜨리며 그를 다독여주었다.

“괜찮아. 그냥 일이 너무 피곤해서 그래.”

“그럼 많이 쉬세요. 아니면 그냥 일하지 마세요. 저는 돈이 있으니 충분히 엄마를 먹여 살릴 수 있어요.”

심지안은 손을 뻗어 아이 이마의 잔머리를 다듬어주며 농담조로 입을 열었다.

“그래? 그런데 너한테 돈이 얼마나 있다고 그래. 나 먹여 살리는 게 상당히 비쌀 텐데.”

그러자 성우주는 정말 진지하게 생각에 잠겼다.

“음... 충분히 될 거예요. 이지호가 난 앞으로 여자 열 명을 먹여 살려도 문제없다고 했으니까.”

증조할아버지는 그에게 성원 그룹의 주식 10%를, 아버지는 그에게 보광 그룹의 주식 20%를 주었다. 게다가 증조할아버지는 그에게 매년 수천억을 저축해주고 있다.

그는 주식의 구체적인 가치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수천억이라면 평소에 가방 좀 사고, 여행하고, 사업만 하지 않는다면 이번 생은 엄마가 쓰기에 충분하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성우주의 말을 듣고 있던 심지안의 눈에는 경악이 번져나갔다.

그녀는 마침내 인생은 출발점부터 갈린다는 말의 뜻을 뼈저리게 깨닫게 되었다.

“도련님, 도련님은 정말 부자이시군요. 혹시 일손이 부족하진 않으신가요? 제가 일해드릴게요.”

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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