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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0화 DNA 검사

그녀는 몸을 돌리지 않았다. 비록 임시연의 누드 사진도 봤고 그녀의 몸을 보기도 했지만 그는 정말 아무런 기억도 나지 않았다.

어떻게든 그녀가 몸을 돌리게 해야 한다.

연다빈의 대범한 자태 속에는 또 약간의 청초함을 띄고 있었고 그녀의 요염한 표정은 말할 필요도 없이 남자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성 대표님이 보기에 제 몸매 어때요? 괜찮아요?”

성연신은 눈썹을 추켜올리더니 한 손으로 턱을 괴었다.

“이걸로 뭘 보겠어. 어디 한번 돌아봐.”

성연신의 눈빛 속에 담긴 감정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분간할 수 없었던 연다빈은 점점 기뻐졌다. 성연신의 마음속 그녀는 남다른 존재라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좋아요. 성 대표님이 보고 싶으시다면 얼마든지 받아들여야죠.”

말하는 동안 그녀는 두 팔을 활짝 벌리고 수줍게 원을 그리며 몸을 돌렸다.

그리고 같은 시각, 성연신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그녀의 허리를 유심히 쳐다보았다.

붉은 반점이 없다.

순간 성연신은 모든 흥을 잃고 말았다. 시간을 낭비했다는 생각에 성연신은 더 이상 그녀를 쳐다보기 싫었고 그는 평소보다 더 차가운 목소리로 그녀를 내쫓았다.

“이만 나가.”

연다빈은 깜짝 놀라 몸을 떨며 억울한 말투로 물었다.

“대표님, 왜 그러세요?”

“못 알아듣겠어?”

성연신의 눈빛은 칼날같이 날카롭고 차가웠다.

목적을 달성했다고 생각한 연다빈은 마음속으로 이를 악물고 놀란 흉내를 내며 황급히 자리를 떴다.

이윽고 엘리베이터에 탄 연다빈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핸드폰을 꺼내더니 진즉 매수해 놓은 호텔의 감시 요원에게 연락을 넣어 방금 자신이 성연신의 방에서 나오던 장면을 찍은 사진을 보내라고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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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다빈이 떠난 지 몇 분 지나지 않아 심지안은 성우주를 데리고 방에 들어섰다.

그리고 심지안은 한쪽 발을 방안에 들여놓자마자 다급히 물었다.

“어때요? 붉은 반점 있었어요? 그 사람 맞아요?”

그러나 성연신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아니요. 연다빈은 아니에요.”

그러자 심지안은 눈을 휘둥그레 뜨고 도무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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