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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2화 듣기 좋은 목소리

심지안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됐어요. 너그럽게 봐줄테니까, 이제 어떻게 하면 연다빈이 그 점을 드러내게 할 수 있을지 생각해봐요. 아니면 연신 씨가 유혹해 볼래요?”

성연신은 웃음이 터질 뻔했다가 눈가에 애정 어린 미소를 띠며 물었다.

“질투 안 할 자신 있어요?”

“질투하겠죠. 하지만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에 들어갈 수밖에 없잖아요.”

심지안은 비밀스럽게 성연신을 손짓하며 말했다.

“좋은 계획이 떠올랐어요.”

성연신은 처음에는 협조하기 싫었지만, 그녀의 끈질긴 설득에 못 이겨 고개를 숙이고 귀를 기울였다.

두 사람 사이의 거리가 가까워지자, 심지안의 은은한 체향이 성연신의 코끝을 간지럽혔다. 성연신은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말이 끊이지 않는 입술에 시선을 고정했다.

사무실을 채운 심지안의 향기와 함께 그의 마음은 차츰 차분해졌고, 두통도 덜해졌다.

성연신은 가까이서 심지안이 속삭이는 말을 듣는 것, 그리고 그녀가 곁에 있다는 것이 너무 좋았다.

...

그날 오후, 정욱은 개인적인 일로 며칠 휴가를 떠나기에 앞서, 성원 그룹의 각 부서 기획 담당자 그룹 채팅방에서 재무팀 대리에게 한가지 사항을 당부했다.

[재무팀 대리님, 내일 대표님께서 출장을 가시는데 재무팀 소속 인원 두 명과 함께 가야 합니다. 같이 갈 인원 두 명을 선발하고 알려주세요.]

[재무팀 인원 두 명이요? 제가 부장님과 다녀오겠습니다. 부장님은 성원 그룹에 오래 계산만큼 상황 대처 능력이 뛰어납니다.]

[좋습니다. 하지만 이번 출장은 꽤 피곤할 겁니다. 장거리 출장은 아니지만 체력이 좋은 젊은 사원이 낫겠어요. 제가 없으니...]

10분 후.

[재무팀에 소속된 직원들은 거의 35세 이상입니다. 최근에 새로 입사한 신입이 한 명 있는데, 그럼 신입사원을 데려가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보고드리겠습니다.]

퇴근 1시간 전.

재무팀 대리가 재무팀에 들어와서 이 내용을 발표했다.

“연다빈 씨, 오늘 일찍 퇴근해서 준비하세요. 내일 대표님과 함께 출장 가게 되었습니다.”

순식간에 주변 직원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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